[뉴스핌=권지언 김사헌 기자] 스페인이 빠르면 이번 주말 공식적인 구제금융 요청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각)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및 루이스 데 귄도스 재무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집행위원회는 구제금융 요청이 있을 경우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페인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와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금융시장 분석가와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제금융 요청에 비관적이던 스페인이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공식 요청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주에 '긴축'에 방점을 찍은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금융시스템의 지원 비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 구제금융으로 인해 공공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의 85.3%, 내년에는 90.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내년에도 경제가 0.5% 가량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밝혀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의 목표달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무디스는 은행 구제금융 비용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수일 내에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평정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투기(정크)' 등급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무디스가 등급을 '정크'로 강등한다면 더이상 스페인 정부가 전면 구제금융 요청을 늦추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스페인은 지금까지 다소 주저했지만 지금은 구제금융을 신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복수의 유로존 관계자들도 스페인의 이 같은 입장 변화를 확인했다.
다만 독일은 이를 저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스페인이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 구제금융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편, 한 고위 유로존 소식통은 독일이 협조한다면 이번 주말 스페인이 공식 요청을 제안하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다음 월요일(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정기 회동에서 이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스페인은 오는 10월 18일과 19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까지 요청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빠른 결정을 바라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그 이후까지 이슈를 끌고 가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올리 렌 위원은 "운전대를 잡은 것은 스페인"이라면서, 재정적자 문제와 구조개혁의 실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재정이 파탄나지 않으려면 연금 시스템의 개혁이 필수적이며, 이것이 가장 큰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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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김사헌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