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 정부의 예산안이 금융시장에는 하루짜리 처방에 그쳤다. 10년물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보합으로 마감,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예산안 이행 여부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든 데다 구제금융 요청이 없이는 부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투자가들은 이미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이후의 시나리오를 그려내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지원 자체보다 규모가 관건이라는 의견과 함께 스페인 구제가 이탈리아 국채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질 경우 이탈리아 국채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안에 합의하면서 지원이 본격화되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국채에서 스페인 국채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 때 시장의 핵심 사안은 이탈리아의 부채위기 상황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상승 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이탈리아 정부에 대한 구제금융 요청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일부 투자가는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헬렌 호워드 전략가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쯤 시장의 시선이 이탈리아로 옮겨갈 것”이라며 “바주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구제금융 기금의 자금줄이 어디인지와 수혜자가 누구인지를 감안해 다음 대상까지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유로존 정책자들은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피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의 구제금융 효과는 국채 매입 규모가 충분히 뒷받침될 때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마틴 하비 펀드매니저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단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대대적으로 ‘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