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이 27일(현지시간)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대폭 떨어뜨리는 내용을 골자로 강도 높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차단하고 구제금융 요청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적어도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을 때 지원 조건을 최대한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얘기다.
예산안 발표에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한 한편 유로화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일단 반색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요청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국채 수익률과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결국 한계수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내년 재정적자 GDP 대비 4.5%
이날 스페인 정부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6.3%에서 내년 4.5%로 떨어뜨리는 내용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4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유로존의 가이드라인인 3% 이내로 낮춰야 한다. 2011년 비율은 9%에 달했다.
재정적자 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스페인 정부는 전반적인 지출을 400억유로(510억달러) 줄일 계획이다. 각 정부 부처의 예산을 평균 8.9% 낮춘다는 것.
이와 함께 스페인은 복권 당첨금에 대한 과세 등 새로운 세제를 신설, 내년 중앙정부 수입을 1752억유로(2260억달러)로 2.7%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연금 지급을 포함한 유동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보장기금에서 31억유로를 활용할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방정부의 재정 현황을 감독하는 한편 예산을 통제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진정시키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 신뢰 회복-구제금융 압박 해소는 역부족
이번 예산안 발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 선을 넘어선 한편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예산안 발표에 앞서 라호이 총리가 국채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벌어져야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다.
금융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bp 하락한 5.95%를 기록, 다시 6%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화 역시 예산안 발표 직후 내림세를 보였으나 상승 반전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2% 상승한 1.291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은 0.17% 오른 100.25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안토니오 바로소 애널리스트는 “라호이 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시 뒤따라 올 조건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G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독일 대비 스페인 국채의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번 예산안을 계기로 금융시장의 압박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구제금융과 관련된 모든 조건이 명확하게 공개될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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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