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QE3로 인한 비용과 심리적 반응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파이년셜타임스(FT)의 미국 지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질리언 테트는 칼럼을 통해 연준의 QE3에 대한 비용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트 편집장은 지난달 미국 듀크대학교가 887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저금리의 효과에 대한 설문 결과를 지목하면서 이들은 연준의 조치가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듀크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더라도 사업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금리가 2%포인트 이상 하락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CFO도 8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테트 편집장은 연준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과거 1930년대의 유동성 함정과 1990년대의 일본의 정책실패를 지목하면서 보이는 것보다 당면한 역풍이 거셀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12명의 연준 정책위원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양적완화를 주장한 벤 버냉키 의장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질러언 테트는 연준 관료 중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위원들은 QE3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의 QE3 도입 시점이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추가 조치의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연준 정책위원 QE3 견해 엇갈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주초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시도하려는 어떤 조치도 일시적인 효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 역시 듀크대학교의 조사를 지목하면서 "연준 위원회 가운데 진짜로 경제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피셔 총재는 "실제로 고용을 창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최종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연준의 정책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산드라 피아날토 총재도 지난달 오하이오 연설을 통해 추가 완화 결정은 신중해야 하면 그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피아날토 총재는 연준의 비전통적 정책 수단에 수반되는 위험들은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 같은 정책 조치들에 대한 연준의 경험이 제한된 만큼 더 많은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연준이 장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과거만큼 강력한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준의 QE3를 옹호하는 정책위원들은 QE3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QE3가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으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QE3 이후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실업률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것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고용시장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QE3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은 실업률이 5.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관료가 실업률 목표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며 현재 고용 전망이 연준 내부의 관심사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에서 이처럼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질러언 테트 편집장은 QE3가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부양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약 2조 달러~4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미국 금융시스템에 돌고 있지만 듀크대학교의 조사와 같이 CFO와 같은 실질 소비자들이 느끼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연준이 QE3의 추가 조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주식 시장에서는 더 드라마틱한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와 우려는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