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한화증권은 위험 관리기법 개발 등 FICC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림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3일 조직을 통합하며 새롭게 출범한 한화증권은 FICC사업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제 Global FICC 본부장(상무)은 지난달 30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국내 증권사의 FICC 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아직 국내 증권사 중 FICC업무에 독점적인 지위를 갖춘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화 뿐 아니라 엔화와 달러화 등 이종통화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관계 당국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CC본부 "기본 역량, 내부 역량 키우는 데 최우선"
FICC본부는 채권 운용팀, 리테일 채권팀, 채권 영업팀, FICC상품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4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인력을 비롯한 비중은 세일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의 안정성이 세일즈 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증권사 업무를 크게 프론트(front), 미들(middle), 백(back)으로 나눈다면 FICC업무의 경우 프론트 업무다.
이 본부장은 "시장 최전선에 나와 고객들을 상대하거나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을 맞닥뜨려서 하기 때문에 현장 감각이 크게 요구되고 시장에서 바로바로 매매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실수가 용서되지 않는 영역"이라며 "이 때문에 금융 훈련을 많이 받고 전문성이 크게 요구받는 부서"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전문성을 많이 요하는 만큼 FICC의 기본적인 역량에 충실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FICC업무의 경우 위험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까 지적인 역량이 상당부분 요구되기 때문에 내부적인 역량을 갖추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규모(size)를 키우는 데는 내부 인프라, 즉 인적 역량을 다지는 것과 물적 인프라를 강화시키는 게 있지만 한화증권의 경우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큰 초첨을 맞추고 있다"며 "양적 성장보다는 프라이싱에 있어서 리스크(위험)을 관리하는 기법 등 우리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FICC업무의 기본적인 역량, 즉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FICC "걸음마수준"...증권업의 미래
국내 증권사의 경우 해외IB와 비교했을때 가장 뒤쳐지는 부분이 FX트레이딩이다. 외환 대고객 트레이딩 사업은 유가증권 매매와 관련해 환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련 사업이 동시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 본부장은 크레디트 라인 구축 등을 비롯해 국내 대형 은행이나 해외IB들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의 FICC 도전 과제가 많은 만큼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증권사들이 세계적인 IB가 되려면 원화 자산만을 취급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증권업의 FICC 사업 규모가 확대하더라도 원화 비지니스만 치중하게 된다면 대형IB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화뿐 아니라 엔화와 달러화 등 이종통화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해 관계 당국에서 국내 증권사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과 과열 경쟁으로 실적 부진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FICC는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증권사의 가장 큰 문제가 차별화되는 점이 없다"며 "브로커리지 업무에 집중하면서 수수료 경쟁만을 하다보니 저가 공세 수주 체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결국 새로운 증권사업의 수익 모델을 찾아가야 하는 것인데 자산관리 영업으로 전환하던지 수익성을 다변화하는 솔루션을 해야 하고 이 중 하나가 글로벌 IB로 성장하는 기본적인 수익 모델인 FICC사업"이라며 이러한 현실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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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