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리스 사태 때 유출 낌새 없어...“맷집 세졌다”
해외 중앙銀 중심의 장기투자 꾸준할 것
[뉴스핌=김민정 김선엽 기자] 올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자산이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는 게 채권시장의 평가다.
지난 5월 중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보였지만 원화채권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에 원화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안전자산으로서 원화채의 매력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 덕택이었다.
이에 더해 최근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원화채권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던 과거와 달리 외국계 중앙은행들이 장기 투자의 목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원화채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 원화채권, 안전자산 지위 확보...외인 매수확대 의견 ‘압도적’
29일 뉴스핌이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 대부분은 하반기 우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1998년과 2008년, 두 번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외화유동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노하우를 축적한 경험이 환율 안정으로 이어져 원화채권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차원에서 외환보유고 및 투자수단 다변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경기 여건, 금리 수준 및 채권시장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JA(Non-Japan Asia)지역에서 원화채의 등급 및 금리 수준을 감안해 볼 때 해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투자요인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투자전문가는 “5월에 유럽이 망가졌을 때도 외국인의 유출 낌새는 없었다”며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이제 원화채권은 흔들 대상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요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타의 아시아 국가나 유럽 일부 국가들에 비해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며 유럽 쪽에서 디레버리징 압력이 강화될 경우 자금 유출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여타 신흥 아시아 채권대비 원화채권의 상대적 매력도는 두드러지지 않아 적극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이학승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유럽 국채들을 감안할 때 디레버리징 요인과 함께 자금유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해외중앙은행들 “원화채 사자”
“최근 지속되는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수 관심이 원화채권의 수요처로 작용”(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들은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 증가 원인으로 해외 중앙은행의 진입을 주요하게 지적했다. 유출이 잦은 트레이딩 계정의 비중이 줄고 외환보유고 다변화 목적에서 유입되는 중앙은행의 투자 비중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장기보유의 목적이 커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김진명 국채과장은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리 안전자산에 대한 공급은 줄고 수요는 큰 상황에서 우리 채권시장은 투명성 등이 보장돼 글로벌 펀드나 아시아•유럽계 중앙은행에서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상승하고 선진국의 신용등급은 하락하며 해외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수도 서서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까지의 추세와 같이 아시아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올지는 다소 미지수다. 특히 통화 저평가 국가의 경우, 현재의 보유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유럽계 중앙은행의 자금 역시 과거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집행규모는 미미해 시장의 실망을 자아낸 바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아시아 쪽 정책자금의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스위스, 노르웨이, 일본 등 통화 고평가 국가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세는 ‘다변화’…미들리스크•미들리턴 원화채 ‘매력적’
많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원화채권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문제가 급격한 악화를 겪지 않고 현재와 같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위기의 장기만성화를 이어간다면 미들리스크•미들리턴 성격의 원화채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경제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원화가 버티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변화된 대접이 금세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채 뿐만 아니라 KP(Korean Paper)물까지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투자의 차익 거래 유인이 증가했고 국내 펀더멘털 자체의 위험도도 5월 중 상승한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 향후 해외 투자자의 투자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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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