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위 대학생 전환대출 정책효과 '갸우뚱'

기사입력 : 2012년06월20일 14:27

최종수정 : 2012년06월20일 14:27

19% 대출자, "난 왜 혜택없나?"

[뉴스핌=노종빈 기자]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내놓은 '고금리 대학생·청년층에 대한 전환대출'이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발표된 시점이나 수혜 대상 측면에서 많은 의문점과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대학생과 청년층의 20%이상 고금리채무를 6.5%의 저리대출로 전환키로 하고 최대 2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 고금리 사채를 6.5% 은행대출로 전환

일단 정책적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 20% 이상의 높은 금리에 허덕이는 대학생과 청년층에게 과도한 이자 부담을 6.5% 선까지 낮춰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많은 모순을 안고 있다. 당장 은행권 등에서 10~20% 미만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대학생과 청년층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한 신용정보사의 자료를 보면 대학생 112만명 가운데 약 3%인 3만3000명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은 19만3000여 명으로 전체의 17.7%에 이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20% 미만 대출자) 역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고금리 대출자들에 비해서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대학생 전환대출 정책은 저축은행이나 카드, 대부업체, 사채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사용했던 가장 어려운 분들을 타깃으로 했다"면서 "따라서 은행 등에서 기존 10%대 금리의 대출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정책에 연봉 2000만원 미만 수준의 청년층이 수혜대상으로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이들이 대학에 다니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 사회적·계층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 설명했다.

◆ 대선 앞둔 청년층 '인기몰이' 정책?

하지만 이번 대학생 전환대출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혼란스럽다.

특히 정부가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수혜 대상을 규정하는 '서민'이나 '청년층', '고금리' 등과 같은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내부의 시각은 대체로 서민은 대략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청년층은 20대, 고금리는 20% 이상을 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서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왜 나를 위한 정책을 해주지 않느냐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서민을 분류하다보면 정책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대학생들을 표본으로 설문조사해놓고 막판에 조사대상이 아닌 청년층까지도 수혜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둔 시기에 청년층의 인기를 노린 정책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 표심 얻기보단 '역효과'

하지만 결과적으로 젊은층으로부터 표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이번 정책이 정당성 측면에서 비판받지 않으려면 예컨대 대출을 원하는 소득 2000만원 미만의 20대에게 6.5%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난 다음에 고금리 대출자들을 6.5%로 전환시켜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현재 대출을 받지 않았지만 대출을 향후 계획 중인 층도 모두 이번 정책에 대해 거세게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대학생 조사결과 고금리 사채 대출자들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던 목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와 '유흥비'가 75%에 이를 정도로 많이 꼽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결국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급전을 대출을 하기에는 젊은이들로서는 은행 등의 문턱이 너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정책 실효가 없었거나 정책 홍보가 대부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뒤졌기 때문에 고금리 피해자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 제2금융권 "정부가 이미지 나쁘게 해"

이 가운데 갑자기 고객을 빼앗기게 된 기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대부업체 관계자들의 속은 쓰린 모습이다.

이들은 비록 30%대 고금리 대출이라고 해도 불법이 아닌 상황이었고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별로 지적하지 않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금융당국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갑자기 전환대출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고객 기반을 고스란히 넘겨주게 됐다고 볼멘소리다.

한 제2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서민금융을 강조하면서 이렇다 할 실효성있는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제2금융권이라는 이미지만 나쁘게 만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제2금융권의 수익성 타격이 일부 있다는 점은 맞지만 그만큼 향후 발생하게 될 리스크를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며 "업계에서도 중립적 태도를 보이며 크게 반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전문가 "저금리 수혜자 극소수 불과"

한 금융권 전문가는 "이번 정책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면서 "또한 이번 정책은 시기적으로도 한발 뒤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사실 제2금융권에서 대학생들에게 빼먹을 만큼은 다 빼먹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금리 전환대출 정책의 수혜조건 가운데 하나인 연체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며 "고금리를 사용하면서 하루라도 연체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대학생들이 고금리를 사용하는 이유 자체가 상황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