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민정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그 여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레벨을 높여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오른 1180.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고점으로 지난해 10월 6일 1191.00원을 기록한 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들어 꾸준히 올라 전일까지 4월 말에 비해 50.50원이나 상승했다. 최근 1125~1145원 안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160원대로 올라왔고 18일 117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일 1180원대까지 올랐다. 이달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실패로 돌아가고 오는 6월 중순에 2차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그리스에서 2차 총선이 오는 6월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로존 각국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우려를 높였다.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23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미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현상 부각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이 최근 조정을 받고 있고, 엔화도 지지부진한 모습이지만 미달러 인덱스는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원/달러 환율 레벨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각종 저항선을 뚫고 올라온 만큼 120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국이 환율 상승세를 조절하기 위해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지만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A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1200원 올라가는 것까지 충분히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요 저항선들을 거의 다 뚫고 1181.80원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유로본드가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워낙 비드가 강한 상황이라 개입이 들어오면 매수 찬스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B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에 악재만 계속해서 나오면서 전 시장이 위험 자산 회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1200원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개입한다고 해도 방향은 돌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일단 다음 저항선은 1185원, 그 다음은 1200원까지 본다”며 “6월 중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위로 밀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지표들은 양호하면서 일단 믿을 만한 자산은 달러라는 게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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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