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 글로벌 휴대폰 사업이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을 위시한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에서 14년간 1위를 유지한 노키아의 아성을 무너뜨린데 이어 러시아 등 극동지역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새 왕조 탄생을 알리고 있는 것.
노키아 전용매장 운영업체 노시모(NoSiMo)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인 40여개의 노키아 전용매장을 삼성전자 휴대전화 전용매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 텃밭인 유럽에서 지난해부터 판매량 격차를 좁히더니 하반기엔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노키아가 점유율 40%대에 육박하던 러시아까지 삼성전자 전용매장이 들어서면서 확실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 러시아 진출은 노시모 전용매장 40여곳이 자발적 결정한 일인 만큼 삼성전자는 수월하게 무혈입성을 하게 됐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노키아와 격차를 벌이자 다음 격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 이어 잠재적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노키아의 주력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인구 대비 휴대폰 사용자 수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인데다, 저가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도 잘 팔리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휴대폰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에 14조원 가까이 투자했다”며 “중국은 13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중국 내 휴대폰 시장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중인 애플이 지난해부터 중국에 전용매장을 늘리는 등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지역인데다, 노키아 역시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쏠쏠한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키아는 중국에서 올해 1분기 매출 62% 하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에 점유율 30%를 빼앗기며 1위 자리도 내줬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서 노키아를 넘어서는 것은 오히려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철저한 현지 마케팅과 보급형 등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전체 판매량 규모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변수가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중국총괄에서는 현재 30% 수준인 중국 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40%(매출 기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휴대폰, TV, 가전, 카메라 등 세트부문 매출을 지난해 100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40% 늘릴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5.7%(92억달러)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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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