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늘처럼 아주 화창한 날이 가장 싫은 유통업체는 어디일까. 100점 만점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정답 수준의 유통업체는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업체'이다.
유통분야는 기후에 유독 영향을 받는 비지니스 영역중 하나다.
각 계절은 물론 비가 오는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따라 각 유통되는 제품군이 다르다. 특히 최근 기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전략도 다변화 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각 유통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어떤 날씨일까.
4일 백화점·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맑은 날보다는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는 개는 날을 최고로 꼽는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화창한 날은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전에 비가 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 문화시설,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오후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들이를 대체하는 쇼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은 요일이나 경기, 세일 품목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정확한 비교 계량은 불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 갠 날이 매출 상승률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백화점·대형마트의 적은 바로 악천후다. 장마나 무더워, 한파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반대로 홈쇼핑·온라인쇼핑몰업계는 악천후를 가장 ‘대목’으로 꼽는다. 외출을 삼가게 되는 만큼 집에서 TV홈쇼핑이나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장마철이나 폭설, 한파가 있는 날에는 보통 때 비해 5~10%정도 매출이 급증한다”며 “장을 직접 못보다 보니 생필품, 조리도구, 집에서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의 매출이 많이 상승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홈쇼핑·온라인쇼핑몰업계가 가장 기피하고 싶은 날씨는 바로 화창한 날이다. 나들이가 많아지는 만큼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을 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 이들 업계 내부적으로는 ‘봄에는 꽃과, 가을에는 단풍·산과 전쟁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이 화창한 날을 ‘최고의 날씨’로 꼽는다. 나들이 장소 곳곳에 편의점이 위치해있고 나들이객에 의한 매출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는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성수기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는 요즘 같은 때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부수적인 제품들의 판매도 활성화 된다”며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 경쟁력이 있어 여름철을 가장 성수기로 꼽는다”고 말했다.
여름철은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비수기로 꼽는 기간이기도 하다. 더위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고 특히 의류제품이 겨울철에 비해 대폭 싸지기 때문이다. 같은 수량을 판매해도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낮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에 따라 소비자의 동향과 성향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봄철이 사라지고 곧장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 별로 각각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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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