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소극적인 입장이 의사록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자 유동성 위축에 따른 파장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연준이 방출한 유동성은 여전히 시장 주변에 대기 중인 상황이다. 당장 수급 균형이 무너질 위기가 닥친 것은 아니지만 주식과 국채 시장은 물론이고 상품과 모기지 증권까지 충격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 금융시장 충격, 거시경제까지 강타
모간 스탠리 출신의 헤지펀드 대표 바턴 빅스는 유동성 위축과 유로존 부채위기 및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S&P500 지수가 7% 가량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고, 향후 추가로 축소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회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QE 중단은 곧 금융시장과 더 나아가 거시경제의 하강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악성 채권이 최종적으로 흡수되는 곳이 연준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QE의 종료에 따라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결국 파장은 실물경제까지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 금 랠리 꺾인다..트레이더 ‘비관론’ 전향
올들어 처음으로 금 선물 트레이더들의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후 나타난 현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이 29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5명이 금 값 하락을 점쳤다. 5명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금 선물은 연준이 두 차례의 QE로 2조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약 7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페어팍스 IS의 캐롤 퍼거슨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유동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QE의 중단은 금값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UBS의 에델 툴리 애널리스트는 “금 선물 가격이 1개월 안에 온스당 155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모기지 증권 직접적 타격 우려
마지막까지 연준의 QE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은 모기지 증권 트레이더다. 특히 3차 QE가 모기지 증권 매입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예상이 빗나갈 경우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회복 사이클에 안착하지 못한 만큼 시장이 QE 철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콜럼비아 매니지먼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캘런 구조화 상품 헤드는 “QE에 대한 기대가 꺾인 이후 금융시장이 일정 부분 조정을 받은 반면 모기지 증권은 이에 대한 반영이 미미했다”며 후폭풍을 우려했다.
한편, 연준은 QE 시행에서 한 발 물러선 반면 제로금리 정책을 2014년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지만 투자가들 사이에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채 선물 시장에서 연내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11%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전 4.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