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한ㆍEU, 한ㆍ미 FTA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인하도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공정위는 수입차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보겠다며 칼을 빼 들었다. 대표적 독과점 체제인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격문제를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 김홍군 기자] 지난 2월 현대차는 5만3647대의 자동차를 국내에서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증가한 것으로, 시장점유율은 47.5%였다. 기아차는 2.5% 증가한 4만12대를 팔아 3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은 82.9%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현대기아차를 선택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주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현대기아차 천하가 됐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8년 76.9%, 2009년 80.1%, 2010년 78.1%, 2011년 79.8% 등으로, 70~8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일본은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30% 대에 불과하고, 닛산, 혼다, 스즈끼 등이 각각 10~1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전세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특정 메이커의 일방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형적인 독과점 구조가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현대차 입장에서는 독과점 구조가 현대차가 조정한 게 아니라는 차원에서 할 말은 많다. 천문학적인 자본 투자와 생산 노하우, 운영 체계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우뚝 서기위해 지대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 경쟁에서 탈락한 메이커도 있고 지금까지 나라경제의 기둥으로 버틴 메이커도 있다. 현대차는 후자의 경우이고 이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이 경쟁력에 비례해 형성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독과점의 가격 횡포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숨길 수는 없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업체들의 노력 여하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며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따라서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견제세력이 없는 현대기아차가 앞장서 가격을 올리고, 가격인상이 나쁠 게 없는 나머지 업체들이 뒤따르며 자동차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7년 현대차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현대차가 중ㆍ소형차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한 것은 독과점적 지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현대차가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게 됨에 따라 해당 기업과 계열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남용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도 2010년 `자동차판매 및 부품공급 폭리`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5개 모델의 공장도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109% 상승했다”며 “현대차가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을 악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독과점 구조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상승은 수입차의 가격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가격이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국산차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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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