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2006년 이후 최장기 하락장을 연출한 가운데 금리 향방에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과 국채가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진단을 받는 반면 국채는 버블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시장의 관심은 최근 국채 하락이 안전자산에서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의 본격적인 이동인지 여부에 집중됐다.
일부 투자가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올해 4%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지표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시장의 기대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금리가 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더글러스 레인 앤드 어소시어츠의 사라트 세디 펀드매니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정상적인 범위를 회복한다면 4% 선에 복귀할 것”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3% 중반에 장기간 묶여 있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표와 연준의 시그널 뿐 아니라 잠재적인 투자수익률을 보더라도 국채의 투자 매력이 거의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웃돌고, 3~5년 후를 내다볼 때 주식의 투자 가치가 훨씬 크다는 얘기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매니저는“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마침내 주식시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한편 S&P500 지수는 연말 1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수익률 급등에 대한 흥분을 경계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강한 성장 회복으로 보기 어렵고, 연준의 양적완화 역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세적인 전환은 아니라는 것.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래리 캔터 리서치 헤드는 “최근 몇 달 동안 주가가 강한 랠리를 보이는 동시에 국채 매도가 나오지 않은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었다”며 “하지만 국채 시장이 추세적인 하락에 접어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제한된 만큼 미 국채 매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기 전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패니메이와 이탈리아 국채 등이 위험자산으로 탈바꿈하는 등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지극히 좁다고 그는 강조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연말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0~2.75%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표 개선을 인정하더라도 현 수준의 경기 회복으로는 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QE와 관련, 시장의 기대가 최근 크게 꺾였지만 단정 지을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3차 QE를 시행하는 데 대단한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성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