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내 코가 석자인데…'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5일 오후. 국회 문방위 상임위장은 예상대로 한산했다. 오전에는 대다수 의원들이 질의를 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5분간의 본 질의시간이 지나자 대다수 의원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정치권이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그 징후들이 국회 안팎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이번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실제 새누리당 의원중에는 김을동 안형환 의원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많은 의원들이 서면 질의 자료목록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이변이없는 한 이 내정자의 위원장 직 획득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의원들도 청문회를 열심히 준비하지 않은 걸까.

새누리당 2차 공천발표 탓일까. 오후 4시 경에는 14명의 여당 측 문방위 상임위원 중에 달랑 한명만 상임위장에 남아있었다. 남아있던 이철우 의원은 경북 김천에서의 공천이 확실시 된 상황이었다.
야당의원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지만 다를바 없었다. 다섯명 가량의 의원만 남아 이 후보자의 검증작업을 이어갔지만 청문회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성 발언만 이어갔다.
이런 시기적 상황때문에 이계철 후보자의 청문회 관문 통과는 상대적으로 용이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의원들은 '칼을 갈고 나왔다'며 이 후보자를 향해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만, 그다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란게 일반적 시선이다.
결국 국회는 이번 청문회도 형식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 문방위 소속 한 관계자는 "상임위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지역구 관리가 더욱 중요할 때 아니냐"고 반문하며 "공천 발표까지 맞물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전문식·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출신) 인사라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을 비판하던 의원들도 제 자리 찾기에 급급해 주요업무 중 하나를 등한시했다. 나중에 설령 후보자가 위원장이 되고 과오를 범한다 한들, 질책할 자격이 있을까.
의원들은 국회의 역할론과 한계론에 대해 다시한번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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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