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MK의 승부수] 디자인 기아, 세계를 사로잡다

기사입력 : 2012년02월28일 10:00

최종수정 : 2012년02월28일 10:00

- ‘디자인경영’으로 이미지 높아지자 판매도 '쑥'

[뉴스핌=김홍군 기자]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는 지난해 4월 중국시장에 소형 모델인 리니엔을 출시했다. 리니엔은 이전 시티(City) 모델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진 혼다의 중국 현지형 브랜드로, 연간 판매목표를 3만~5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리이엔은 지난해 12월까지 월 평균 2737대, 누적 2만4635대 판매에 그치며 큰 실망을 안겨줬다. 자체가 크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중국 국가품질검사총국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문 월간 잡지인 ‘품질기차’가 리니엔 구매자 100명을 대상으로 불만족 사항을 조사한 결과 58.2%가 외관디자인을, 47.1%가 내관디자인을 최대 불만족 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리니엔 보다 2개월 늦은 7월 출시된 기아차의 ‘K2’(국내명 프라이드)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 현지형 소형차인 K2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월평균 9722대, 총 5만8334대가 팔려 기아차 최대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CCTV가 선정하는 ‘2011 올해의 차’에서 소형차 부문 1위에 올라 디자인과 상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중국 현대차경영연구소 진준이 연구원은 “단순히 가격과 성능만으로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기아의 시작
기아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005년부터 디자인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애플과 삼성은 어떻게 디자인 기업이 되었나’라는 책에서 “BMW의 차들은 무엇인가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 같은데, 현대차는 이것저것 섞어 놓고, 다른 ‘이 소리, 저 소리를 하는 것 같다”는 표현을 보고, 고유 디자인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기아차의 디자인경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것은 지난 2006년. 그 해 9월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다.

앞선 7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담당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에 자신감을 얻은 그였다.

이후 슈라이어 부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해외 디자인 거점들을 관장하며 차별화된 기아차만의 독자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 끝에 2007년 4월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라는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 내겠다’는 이 명제는 이후 출시된 신차들이 기아차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지침이 됐다.

◇’호랑이코 그릴’ 패밀리 룩의 완성
기아차는 2008년 6월 로체이노베이션을 통해 패밀리 룩을 선보였다. 호랑이 코 그릴로 대표되는 기아차 패밀리 룩은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의 코와 입모양처럼 상하단 라인의 가운데가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후 호랑이 코 그릴을 적용한 포르테와 쏘울, 모하비, 소포티지R, K5, K7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최고의 신차로 주목 받고 있는 K9에도 패밀리 룩이 적용될 예정이다.

 ‘디자인경영’은 실적개선이라는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2008년 30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아차는 2009년 사상 최초로 영업익 1조원(1조1445억원)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어 2010년(2조4900억원)과 2011년(3조5251억원)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현대차에 이어 ‘형만한 아우’라는 평가를 시장에서 받고 있다.

2006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최고 책임자.
◇’디자인 기아’에 세계가 매료
기아차는 2009년 ‘쏘울’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수상한 데 이어 2010년에는 ‘K5’와 ‘스포티지R’이 ‘2011 iF 디자인상’에서 제품 디자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작의 하나로 선정됐다.

 ‘K5’와 ‘스포티지R’은 ‘2011 레드닷 디자인상’에서도 제품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 수상작으로 선정돼 ‘디자인 기아’의 명성을 떨쳤다. 또 기아차는 지난해 7월 독일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2011오토모티브 브랜드 콘테스트’에서 브랜드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대한민국 디자인상’에서 디자인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인 대상을 수상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고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디자인경영을 선택했다”며 “한국, 미국, 유럽을 잇는 독자적인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디자인 트랜드를 분석, 현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