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최대 채권국 중국이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순매도로 돌아설 경우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과 달러 급락 등 후폭풍이 강타한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였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1330억달러로 15억달러 감소했다. 앞서 10월에도 국채 보유량은 142억달러 줄어들었다. 하지만 벤치마크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월 2.42%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12월 말 1.876%로 떨어졌다.
일부 투자가들은 재무부의 수치가 실제 중국의 국채 매매 동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외에 영국을 중심으로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물량이 재무부 수치에 집계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10~11월 영국이 매입한 미 국채 78억달러가 전적으로 중국 매입분이라고 하더라도 매입 규모가 줄어들거나 ‘팔자’로 돌아선 셈이 된다.
또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의 분기별 달러 표시 자산이 1998년 이후 첫 순유출을 기록한 데서도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중국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수익률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하락 추세를 보인 셈이다.
TD 증권의 에릭 그린 채권전략가는 “중국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며 “중국이 미 국채를 전혀 매입하지 않는다 해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완만하게 오를 뿐 중장기적인 파장은 지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1년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275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공백을 채운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은행이 미 국채 보유량을 1566억달러 확대, 중국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다.
미 연준도 양적완화(QE)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통한 국채 매입을 실시, 수익률 상승을 차단했다. 이밖에 유로존 부채위기에 민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대폭 늘린 것도 중국 파장을 차단했다는 판단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초저금리에도 불구,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흑자로 인해 달러를 방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GFT의 캐티 리엔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이 미 국채 투매에 나섰다가 가격이 급락할 경우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며 “공격적인 매도가 발생할 리스크는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