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후 휴지조각 취급을 받은 모기지 채권에 기관 투자가들의 ‘입질’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모기지 채권 시장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존 폴슨이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채권에 매수 포지션을 고집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자’ 세력이 등장했다.
미국 주택 가격이 올해도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기지 채권이 극심한 조정을 받은 만큼 매수 적기라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 골드만 필두 월가 IB, 모기지 채권에 ‘눈독’
13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최근 뉴욕연방준비은행을 접촉,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위험 모기지 채권의 매입 의사를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2008년 위기 당시 뉴욕연준은행이 AIG로부터 사들인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가 매입에 나선 채권은 지난 9월말 기준 1달러 당 평균 47센트의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연준은행은 적정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보유중인 모기지 채권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골드만 삭스의 매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파인 리버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메타캐피탈 매니지먼트, 뉴버거 버만 그룹 등 투자은행도 1조1000억달러 규모의 무보증 주택 모기지 채권의 투자 가치가 높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브릿지의 트로이 가예스키 헤지펀드 매니저는 “거시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모기지 채권은 상당 규모의 투자 수익을 내 줄 것”이라며 “헤지펀드 사이에 투자 수요가 1~2위를 다투는 자산”이라고 전했다.
◆ 주택시장 전망은 여전히 ‘흐림’
마르키트 그룹과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상업용 모기지 채권을 추종하는 지수는 지난해 10월 46.6에서 최근 63.2로 대폭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프리 클린겔호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위험 모기지 채권의 매각이 일정 부분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머니매니저들은 상당 규모의 자산을 기관 투자가에게 직접 매각할 경우 시장에 채권 공급을 대폭 늘리지 않고 소화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뉴욕연준은행은 지난해 4~6월 사이 개별 모기지 채권의 입찰을 실시, 액면가 기준 1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한 후 가격이 하락하자 더 이상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연준은행은 채권 개별 입찰을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미국 주택시장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20대 도시 주택 가격이 3.4% 하락했고, 2006년 고점 대비 32% 낮은 상태다.
프레디 맥은 올해 주택 가격이 1% 내외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하락에 베팅, 591%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폴슨은 2008년 말 주거용 모기지 채권 매입에 나섰고, 2009년 4월부터 상업용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모기지 채권 가격이 펀더멘털에 비해 더 극심한 조정을 받은 만큼 상당 규모의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