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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
삼성자산운용의 주식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전정우 주식운용1본부장은 박준현 신임 사장을 맞아 부각될 삼성운용의 움직임을 이렇게 내비쳤다.
새해 준비에다 지난해 연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사장 교체로 여러 변화를 겪고 있을 법한 전정우 본부장. 하지만 지난 1989년 이후 올해로 업계 경력 23년차의 베테랑답게 그는 차분하게 인터뷰를 풀어갔다. 지난 4일 태평로에 있는 삼성운용에서 그를 만났다.
◆ 2011 시장 돌아보기: 지속가능성 탐구의 중요성
"단기적인 시장의 트렌드를 추종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것에 대한 탐구와 관찰, 통찰력이 펀드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느꼈다"
지난해 한해를 돌아보며 전 본부장이 길어올린 메시지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탐구의 중요성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관찰이 시장의 성패를 결정했다는 얘기일 게다.
지난해 시장은 몇 가지 요인 탓에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제조업에 미친 일본지진 사태 여파와 유럽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잡음이 예상보다 컸다고 했다. 중국의 긴축 역시 시장을 억눌렀다는 것이다. 그만큼 펀드 수익률도 초과성과를 거두기 곤란했다는 설명이다.
"현상적으로는 시장의 쏠림도 있었다. 같은 산업 안에서라도 기업의 경쟁력이나 펀더멘탈에 따른 주가 차이가 점점 뚜렷해졌고, 자문형 랩 때문만은 아니지만 랩이 이런 현상을 뚜렷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지속가능성에 대한 탐구가 일부 사람의 직관에 의존하는 곳과 조직적인 뒷받침을 받는 곳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손꼽은 조직적인 뒷받침은 삼성운용의 경우 리서치 파워다.
"매니저의 심리상태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의 리서치 파워가 중심을 잘 잡아줬고, 그래서 본부별로 자기 운용스타일을 지키면서 나갈 수 있었다"
리서치 파워 덕분일까. 삼성운용의 지난해 성과는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탄탄하다. 자금으로는 3조이상의 뭉칫돈(ETF 포함)이 들어왔다. 지난해 30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는 10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년 수익률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2012 시장 내다보기: 중위험, 중수익 상품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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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 |
"당분간은 여러가지 모멘텀 공백상태로 단기적으로 어려울 거다.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 위기상황을 해결하면서 돈도 찍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과 방향성이 결합되면 의외로 강세장이 나올 수 있다"
업종에 관련해선 IT를 꼽았다. "단기적인 조정은 가능하지만 지난해보다 IT 산업환경 자체가 좋다. 지난해에는 팔리는 게 스마트폰, 태플리PC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TV와 PC등도 기술적 혁신으로 IT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펀드 시장은 성장형펀드로의 추세적인 자금 유입 흐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이 크고 추세적 상승을 고객이 내다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있는 만큼 역발상적으로 진입 시기를 잘 선택한다면 성과를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부터라도 분할매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운용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안착을 포함해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해법 찾기에 분주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고 마땅한 투자처를 생각하기 어렵다. 헤지가 될 수 있고 약간의 위험을 수반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시장 자금이 몰리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 전정우 본부장, 그리고 삼성운용의 목표...자산운용시장의 좋은 파트너
전 본부장은 지난 2008년 말에 삼성자산운용에 둥지를 틀었다. 그간 삼성주식형펀드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개선되고 내부적으로 창의적인 분위기가 정착된 점을 보람으로 여겼다.
삼성운용의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좋은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박준현 사장의 강조대로 좀더 명확하게 운용철학을 정립하고 스타일을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을 명확히 하고 뚜렷한 철학을 확립하기 위해 약간의 조직상의 변화도 있을 것 같다. 스타일이 구분되는 펀드가 있는데, 매니저가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목표를 갖고 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 있을 것이다"
그는 또 다양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헤지펀드 등 여러 방법의 대안투자쪽에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펀드 매니저로서 개인의 목표를 물었다.
"액티브 펀드매니저로서 일관된 철학을 갖고 운용을 하면서 시장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 역시 고객에게 이런 점을 전달해 자산운용시장의 좋은 파트너, 해법 제공자(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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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