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 유가가 내년도에 100달러를 계속해서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2월물은 29센트 오른 배럴당 99.65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란발 악재를 다소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계속해서 100달러 위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이라크 소요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 등을 이유로 내년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내년도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가격이 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것이고, 브렌트유의 경우 평균 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믹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버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과 관련한 공급 차질 변수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어 유가에 10~20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는 이란 대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인데, 이 경우 유럽에 이어 미국 역시 침체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고 글로벌 경제 전체가 둔화 위기에 처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부근으로 유지하는 것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은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시민 봉기 이후 사회지원 프로그램에 지출을 대폭 늘렸고, 이에 대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고유가에 기대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과 유럽 경기가 부진하지만 글로벌 석유 수요는 공급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고유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오일프라이스 인포메이션서비스 소속 탐 클로자 수석 석유애널리스트는 “이머징 경제의 연료 소비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고유가는 지속될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물론 이와 정 반대의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와 북미 지역에서의 생산이 늘면서 내년 말 유가가 급락할 수 있고, 유로존이 붕괴될 시에는 낙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미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이 같은 전망 불확실성을 대변하듯, 내년 말 WTI 가격 전망 범위를 배럴당 49~192 달러로 폭넓게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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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