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가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격동적인 한 해를 보낸 가운데 내년에도 상당한 하락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유로 존폐 여부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로가 올해 보인 비교적 강한 지지력을 내년 상실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일부 국가의 유로존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등 내년 유로를 끌어내릴 악재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전략가는 “유로존 문제가 내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달러 대비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 유로/달러가 1.2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890억달러의 장기 대출을 유럽 은행권에 제공, 유동성 가뭄을 덜었지만 주변국 정부의 지급불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부채위기를 돌파할 근본적인 대책이 부재한 현실이 내년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이른바 ‘그랜드 플랜’이 제시되지 않은 데 대한 후폭풍이 내년 초부터 몰려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로이즈뱅크의 제니퍼 후 전략가는 “EU 정책자에 대한 실망감이 유로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년 초 가파른 약세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내년 더 악화될 공산이 크고, 이는 달러 수요를 더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UBS는 내년 유로/달러가 1.25달러 내외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영국 국채와 파운드가 안전자산으로 인식,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가 몰릴 경우 유로는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박에 스웨덴 크로나와 노르웨이 크로네 역시 내년 유로에 대해 상당폭 평가절상 될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내다봤다.
이들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