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골프는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단 ‘한방’으로 승기를 잡기도 한다.
지난 2008년 최경주를 보라. 2008년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선 꼴찌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했다. 불과 2주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최경주도 이 소니오픈에서 108mm ‘구멍(홀)’과 친해지는데 애를 먹었다. 그야말로 '구멍'에 울고 웃어야 했다.
대회 내내 잘 받아주던 구멍이 대회 최종일 중요한 순간, 갑자기 거부하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최경주는 9번홀에서 한 퍼트한 볼이 구멍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또한 17번홀에선 칩샷한 볼이 구멍을 막고 있던 깃대의 방해로 ‘천국’을 구경하지 못했다.
최경주도 이럴진대 아마추어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신참 냄새가 날수록 구멍만 보면 바로 넣으려고 한다. 서두르고 덤비는 바람에 골프를 망치고 만다. ‘멀수록 붙어야한다’는 경험칙을 무시한다.
그렇다고 ‘젊은 오빠’ 골퍼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 지긋한 골퍼는 덤비지는 않는데 ‘물건(장비)’ 탓을 잘 한다. 그래서 툭하면 퍼터를 바꾼다.
물론 물건이 좋으면 구멍과 친해지기 쉽다. 그러나 물건이 부실하면 ‘기술’로 극복할 수 있어야 고수다.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구멍과 친해지기는 커녕 구멍의 공포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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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