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 트레이딩 업계가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산 디레버리징에 나선 유럽 은행권이 여신을 대폭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상품 트레이딩 업계 대출이 25%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은 감독권의 자본 확충 압박에 따라 신용라인을 25~30%가량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은행권이 트레이더의 가장 큰 자금줄이라는 측면에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BNP파리바를 중심으로 소시에떼 제네랄,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유럽 은행권은 상품 트레이더에게 핵심 자금줄이다. 지난 2008년 은행권이 신용라인을 갑작스럽게 회수한 데 따라 상품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이후 업계는 자금 창구를 다각화했고, 3년 전에 비해 상황이 호전됐지만 유럽 은행권이 유동성을 조일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5일 도이체방크 역시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 10대 리스크 가운데 상품 트레이더의 유동성 경색을 특히 가장 커다란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도이체방크의 톰 조이스 시장전략가는 “전통적으로 은행권이 디레버리징에 나설 때 단기 여신이 주류를 이루는 상품 트레이딩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며 “2008년 상품 가격 급락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상품 트레이딩 업계의 은행권 대출은 13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감소했다.
글렌코어를 포함한 대형 업체는 아직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중소형 업체는 이미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대 곡물 중계업체인 카길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로 2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