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김민정 기자] 내년 채권시장 전망에서 수급 변수는 낙관적이다.
수요측면을 보면 외국인 수요라는 변수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채권 강세(금리하락)를 낙관적으로 보는 편은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하고, 경계심리를 드러내는 편에서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급에 대해서는 국고채 발행 증가가 정부 재정 계획상 올해보다 제한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2012년 예산안에서 “균형재정 조기 달성을 통한 튼튼한 재정 만들기”를 방향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국고채 발행 물량을 80조원 전후에서 예측하고 있다.
◆ 낙관론 “유럽 자금 이탈 제한적”
유럽계 은행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금 이탈 혹은 비중 축소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계(룩셈부르크 제외, 10월말 기준) 자금은 외국인 채권보유액 중에서 12%(10.4조원)를 차지한다. 7월말(15.7%, 13.2조원) 대비 이미 줄어든 것으로 보유채권도 대부분 2년 이하 통화안정증권으로 추정된다. 유럽자금의 이탈이 있더라도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의 배경이다.
다른 지역의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가령 템플턴 펀드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24조원으로 추정된다(9월말 기준). 펀드의 주요 가입 고객은 미국 지역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이며, 룩셈부르크는 유럽소재의 자산운용사이다. 유럽 주요 은행들의 전체 자산에서 수익증권(펀드)이 차지하는 비율도 10% 이하로 추정된다. 유럽은행들이 부채축소에 나서도 템플턴 펀드에서 빠져나갈 자금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원화채권의 높아진 위상은 자금 이탈보다는 더 많은 외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유럽 국채가 몰락해가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만한 국가중 아시아는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아시아 중앙은행과 각국의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상 채권투자를 일정 비율로 가져가야 한다.
◆ 비관론 “글로벌 IB, 원화채권 고객 판매 여력 줄어”
그러나 외국인 수급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글로벌 금융IB들은 볼커룰로 인한 규제와 수익성 악화로 트레이딩 사업부를 축소시키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활동을 축소하는 것으로 결국 글로벌 유동성 전체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은지점의 국채잔고는 2007년에 50조원이 넘는 규모였지만, 올해까지 30조원대로 축소되었다. 은행의 자산이 축소된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채권을 판매할 여력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원화강세 기대로 인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어렵고, 수급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시장 수급 환경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처럼 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물론 재정지출 축소로 인해 채권공급 물량이 둔화되는 효과와 경기침체는 금리 상승압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채권 공급 물량은 올해와 비슷” 만장일치
내년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80조원 전후로 예측된다. 2012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적자국채 규모가 13조 9000억원으로 제출됐다. 2011년 예산안 상에서는 22조원, 실제 예산이 통과되었을 때에는 21조원에 달했다.
내년에는 2013년 균형재정을 목표로 적자국채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였다. 내년 만기 43조 4000억원과 기타 국채 10~15조원, 교환 및 바이백(조기환매) 12조원 정도가 예상된다.
장기채의 공급통로는 국고채와 특수채(공사채) 뿐이다. 내년 국고채 순증 규모도 올해보다 크게 감소하고, 특수채 공급 역시 주요 정부사업 마무리와 2013년 균형재정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기업들의 사업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기 어려워 자금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공급이 감소해도 수요의 정도에 따라 수급이 호재냐 아니냐를 판단할 것인데 수요의 가장 큰 핵심은 외국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표: 각 증권사별 2012년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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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