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해체설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유로화가 강하게 지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부채 위기는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확산됐고, 국채 수익률을 포함한 시장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의외로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것이 다름 아닌 유로화다.
유로/달러는 1.30달러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버티고 있고, 특히 유로존을 피해 영국의 국채로 몰리는 자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유로/파운드 역시 85펜스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로화가 강하게 버티는 이유는 뭘까.
먼저 유로/달러가 내림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1.30선을 지키는 데 대해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표정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유로/파운드다.
지난 10월 하순 이후 유로가 달러 및 엔에 대해 7% 가량 하락, 부채위기를 일정 부분 반영했지만 파운드에 대해서는 오히려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영국 국채와 파운드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으로 부각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로화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로존 위기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상됐지만 정작 유로화에 비해서는 11월들어 들어 내리세를 보인 것.
뿐만 아니라 유로존 해체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로화의 폭락을 점치는 의견을 찾기는 어렵다.
◆ 유로화 지지선 견고: 단기 매도이유 부족, 영국 경제 경계감
유로/파운드는 지난 2월 이후 지지선으로 통하는 85펜스를 상회, 탄탄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국채가 독일 국채에 비해 강세를 지속하는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인베스텍의 리 맥더비 회사채 헤드는 “유로화는 궁극적으로 달러화와 엔화 뿐 아니라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유로화를 팔고 파운드화를 사야하는 명백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성장 둔화와 대대적인 정부 지출 축소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파운드화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 및 부채를 안고 있고,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정부 개입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환 트레이더가 유로/파운드의 85펜스 하향 돌파에 베팅하지 않는다는 것은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ING의 톰 레빈슨 외환전략가는 “최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의 강한 지지력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상황이 곧 반전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길러모 펠리세스 외환전략가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유로화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영란은행(BOE)에 비해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도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