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에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강한 랠리를 연출했지만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오히려 유로존이 이른바 ‘엔드게임’(End Game) 단계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유로존 해법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된다. ▲ 유로본드 발행 ▲ 유럽중앙은행(ECB)의 보다 강력하고 전폭적인 개입, 그리고 ▲ 유로존 해체가 여기에 포함된다.
먼저 유로본드의 경우 독일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는 상태다.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 역시 은행 안팎에서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결국 유로존이 세 번째 시나리오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데 시장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 투자은행(IB) 유로존 해체 경고, 유럽 주변국과 방화벽 쌓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투자은행(IB)의 유로존 해체 경고가 연이어 등장한 가운데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가 지난 9월말 이후 이탈리아 관련 자산을 83%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가 보유한 이탈리아 관련 자산은 지난 9월말 28억 2000만달러에서 4억 6700만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노무라는 스페인과 그리스 자산 역시 각각 62%, 43% 처분했다.
이는 민간 금융회사의 유럽 국채 매각 및 은행권 자금줄 축소 움직임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주변국에 대해 방화벽을 세우는 움직임은 정부 차원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조간 디벨트(Die Welt)에 따르면 유로존의 AAA 신용등급 국가가 엘리트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핀란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 6개 국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유로존 중심국의 재정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부채위기국의 위기 전염을 차단,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도 엘리트본드 발행 논의에 가담하고 있으며, 발행이 실제 이뤄질 경우 벤치마크 기준 수익률을 2.0~2.50%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 국제신용평가사 신용등급 강등 경고 잇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등급 강등 경고 역시 유로존 위기 극복의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
무디스는 모든 유로존의 부채 및 금융시스템 위기가 이미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했고, 신용리스크 고조에 따라 유로존의 모든 국가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훈풍과 달리 자금 시장의 냉기류는 개선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국 국채 발행 금리는 연이어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고, 유로존 은행의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은행권 펀딩 갭도 시장을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유럽 은행의 채권 발행액은 4130억달러로, 만기 도래하는 채권액 6540억달러에 비해 30% 이상 못 미쳤다. 이 같은 펀딩갭은 최근 5년래 처음이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채권액은 7200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투자자의 매수 기반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의 류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동향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용 경색이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로 도미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