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에 투자자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회사채 시장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우량등급 회사채 변동성이 국채 변동성을 밑돌고 있어 흥미를 주고 있다.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우량 회사채를 매입, 가격 지지대를 형성하는 한편 국채 시장은 유럽 변수에 휘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스위스프랑 회사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특히 이머징마켓 기업의 회사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변동성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보다 낮아졌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아이셰어 아이복스 투자등급 회사채 ETF를 기준으로 30일 평균 회사채 변동성이 5.59%를 기록, 7~10년 국채 ETF 변동성 10.115%를 밑돌았다.
이는 투자등급 회사채 변동성이 국채에 비해 4.5% 낮다는 의미다. 지난 1일 변동성 격차는 5.203까지 확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률 역시 회사채가 국채를 앞질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이후 투자등급 회사채는 1.44%의 상승률을 기록해 0.15% 떨어진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11일 기준 237bp를 기록해 10월 초 272bp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츠비시 UFJ의 제프 자바테로 신용거래 헤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높아질수록 국채로 자금이 몰리지만 사실상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채를 모두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채를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우량 회사채가 손꼽힌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IBM과 암젠 등 주요 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미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632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발행액인 649억달러와 맞먹는 수치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회사채 시장의 또 다른 추세는 스위스프랑 표시 회사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유럽 바깥의 이머징마켓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찾아 혈안이다.
프랑 표시 회사채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 프랑 강세 흐름을 누른 이후다.
투자등급 A 이하 등급의 회사채에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높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바이오 업체 액텔리온과 금융회사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 그리고 조미료 업체 지보단 등 3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만 10억 프랑(11억달러)에 달했다. 발행 금리는 평균 3%였다.
러시아 가즈프롬뱅크도 프랑 회사채 인기몰이로 반사 이익을 얻었다. BB+ 등급인 가즈프롬뱅크는 지난주 3억5000만프랑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시장 전망치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UBS의 리토 훠너와델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내하기로 할 때 회사채 리스크를 선호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며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지리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최근 프랑 표시 이머징기업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