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한시적으로 금지됐던 공매도가 허용된 첫날 급격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일부 종목의 급락세가 연출됐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 공매도 규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장에 출회된 공매도 물량은 총 3807억 85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기록한 29억원에 비해 13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공매도 규모만으로 본다면 지난 8월 폭락장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셈이다.
특히 공매도 물량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며 해당 종목의 급락세로 이어졌다. OCI와 하이닉스, 삼성전자의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LG이노텍과 현대상선은 거래량 중 40% 이상이 공매도 비중이었다.
이들 종목은 각각 7~8% 수준의 급락세를 연출, 이날 코스피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外人, 공매도 이용 '숏' 집중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공매도 물량이었을 것으로 추청한다.
지난 8월 초에도 외국인들이 프로그램이 아닌 형태로 하루에 3000~4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도를 보인 경험이 있는데다 거래소 역시 공매도 시장의 80% 이상을 외국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한데 따른 분석이다.
물론 공매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의 공매도 거래규모가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하며 '숏'에 집중된 전략을 펼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이 문제다.
결국 공매도에 의해 시장의 등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락장에서의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같은 현상은 종목별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A 자문사 대표는 "이날 OCI와 LG이노텍, 삼성SDI에 외국인들의 공매도 폭탄이 나온 것으로 알고있다"며 "안그래도 빠지는 장에서 급격한 매물이 출회되면 그대로 떠안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B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도 공매도에 의해 종목에서 수익을 보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롱숏전략을 사용할 때 포트폴리오 상에서 상황이 안좋은 종목 중심으로 숏을 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하락폭을 키우게 되고 이들이 시총 상위 종목일 경우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규제, 장기적으로는 시장혼란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공매도 규제가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지나친 규제는 시장의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시적인 규제를 빈번하게 진행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의 이호상 연구원은 "지난 8월 장에서의 공매도 금지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며 "하지만 국내 공매도 규정 자체가 해외시장에 비해 타이트한 편인만큼 빈번한 규제 정책은 장기적으로 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매도를 금지한 시점에는 물량 폭탄이 제한되겠지만 해제된 시점에 한꺼번에 출회되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얘기다.
당국의 공매도 해지 시점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언급한 자문사 대표는 "이번 공매도 금지의 해제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업계와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많이 교류한 다음에 진행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C증권사 AI운용본부장은 "헤지펀드를 고려했을 때도 공매도 금지는 장기적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시장을 새로운 규제로 억제하기 보단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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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