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가 적정하면 내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실사 진행
- 실사 과정서 주가하락 우발채무, 가격 인하 요구에 대비
[뉴스핌=한기진 기자] 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은 유일한 인수 후보인 SK텔레콤(SKT)이 본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마음을 놨다. 예정대로 입찰제안서를 심사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0일 서울 소공동 한화빌딩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에서 마감된 하이닉스 본입찰 접수 결과 SKT가 입찰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은 입찰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일(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실상 SKT다.
![]() |
10일 오후 SKT관계자들이 하이닉스 본입찰 참여 서류를 들고 크레디트 스위스 서울지점에 나타났다. |
그러나 전제조건으로 SKT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채권단의 기대치에 비슷해야 한다.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입찰 연기” 혹은 “무산”을 선언할 수 있다.
현재 하이닉스의 적정한 몸값의 기준은 혼재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종가(2만2050원)를 기준으로 구주와 신주를 합해 전체 지분의 20%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3조 13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SKT가 예비실사를 시작하기 전인 7월에만 해도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 사이로 추정됐다. 예비실사과정에서 주가가 1만원 가량 올라 추정 몸값이 올랐다.
이를 놓고 SKT와 채권단의 시각차이가 어느 정도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SKT는 예비실사를 기준 점으로, 채권단은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4조 9000억원을 받은 현대건설 매각만큼의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채권단내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대단히 가격을 잘 받은 딜(Deal)로 하이닉스는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T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몇 개월간 본실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끝내면 채권단과 최종 가격 협상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고 실사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될 수도 있어서다.
채권단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본입찰 가격의 ‘3%’ 정도의 조정은 열어놨다. 다만 CJ가 대한통운 인수 막판 10% 인하를 요구한 사례가 있어 SKT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채권단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SKT를 주인으로 맞을 수 있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