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한경쟁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특화된 브랜드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식품업계의 튀는 상품,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을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우리가 흔히 메모 기입 등을 위해 이용하는 3M사의 포스트잇은 사실 강력 접착제 개발 과정에서 나온 실패작이었다. 쉽게 떨어지고 고정하기도 적절치 않아 접착제로서는 활용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연구소 직원인 아서 프라이(Arthur Fry)는 이 쉽게 떨어지는 접착력에 대한 발상을 전환했다. 당시 종종 떨어지기 일쑤인 서표에 이 접착제를 바르면 종이를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붙이는 메모지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1980년 출시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히트 친 3M의 대표 상품이 됐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 동력을 얻은 기업의 사례가 있는 것은 해외뿐만이 아니다. 이미 국내 산업계에서는 창의, 창조 바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전만 하더라도 아이디어 제출이 건방진 행위로 생각됐는데 최근에는 신입사원까지도 앞다퉈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분위기가 됐다”며 “작은 아이디어조차 사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구성원이 전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식품·유통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이 연일 시도되고 각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집에서 늘상 지어먹는 밥을 인스턴트 밥으로 대체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딛고 출시된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역발상으로 성공한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출시 당시만하더라도 누가 반찬도 아닌 밥을 사먹겠냐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 팽배했다”며 “하지만 현재 ‘햇반’은 연 1500억원 규모의 즉석밥 시장을 열며 대표적인 역발상 제품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햇반’은 당초 우려와 달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 호평을 받는 효자상품이 됐다는 평가다. 올 초에는 맥시코에 600만 달러 규모의 ‘햇반’ 수출을 시작했고 미국시장,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햇반의 수출 호조세를 타고 본격적인 ‘한식의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햇반을 포함한 한식의 세계화 제품을 통해 올해 5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스마트 카트를 통해 카트를 단순한 ‘장 바구니’ 개념에서 ‘쇼핑의 동반자’ 개념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 카트’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얻은 쇼핑정보, 구매리스트를 매장내 카트와 연동하여 고객이 매장에서 쇼핑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쇼핑·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대형마트에서 스마트 카트를 도입한 것은 이마트가 세계 최초다.
이런 역발상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는 점이다.
이마트의 ‘스마트 카트’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는 등 CRM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스마트카트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구매이력 및 사용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세계 어느 유통업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마트만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초로 이마트의 해외 진출도 적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점을 공략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들이 최근 출시돼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다만, 단순히 신선한 발상만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기반한 면밀한 검토와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역발상 제품이 반짝 히트상품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 받기 위해서는 식품시장을 새롭게 바라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트렌드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필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도 높여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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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