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징역 3년 판결을 받으면서 오리온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그룹 수장의 조기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그룹 안팎에서는 회장의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한창훈 부장판사)는 20일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구속기소된 담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어 재판부는 오리온그룹의 핵심 인사인 조경민 전략담당 사장에게도 징역 2년6월을,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서미갤러리 홍성원 대표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위장계열사 I사 전 대표 김모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현재 오리온 측은 매우 침울한 분위기다. 담 회장의 경영복귀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당장 경영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오리온은 지난 5월 담 회장 구속 이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해 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설비 투자 등 현안이 시급한데 이와 관련 신속한 검토가 당분간은 힘들어질 것 같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힘들어진 만큼 이화경 사장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 사장은 오리온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로 오리온 지분 16.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동안 담 회장과 함께 부부경영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와 외식 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오리온그룹이 외식, 엔터테인먼트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사장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이 예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춰왔던 만큼 단기적으로 경영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사장도 담 회장과 함께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입건 유예가 된 만큼 상대적으로 대외 행보는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건유예는 검찰이 부부를 동시에 기소하지 않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지금까지 담 회장 중심의 ‘사위경영’을 해왔지만 실형을 받음에 따라 그룹의 중심축은 이 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디어·외식 계열사가 대부분 매각된 상황에서 이 사장이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내부적으로 항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소심에서 형량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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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