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주부들의 표정이 어둡다. 올해들어 식료품 비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허리가 휠 지경인데 이제 우유 가격까지 오른다고 야단이다.
사실 우유는 일반 음료와 다른 생필품에 속한다. 자녀를 키우는 집은 물론이고 1인 가족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영양 보충 식품이다.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을 둘러싸고 소비자의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미 우유 가격 인상은 우유업계와 정부 당국간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정부 입장에서는 우유 가격 인생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고 우유업계는 더 이상 손실을 볼 수 없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친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인상건을 두고 형식적이나 최종 소비자들 의견을 묻는 과정이 빠져 있다.
우유는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아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 우유 업체로부터 조달받을 수밖에 없다. 수입을 하기에는 운송료와 유통기한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 있는 가격형성이 힘들기 때문이다. 가루우유 제품이 그나마 수입에 의존하는 편이지만 일반 우유에 비해 품질과 영양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는 고스란히 원유 인상에 대한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우유업계의 항변도 이유는 있다.
이번 우유 가격의 인상은 지난 8월 낙농가와 우유업계의 가격협상에 따른 부산물이다. 당시 수차례 파행 끝에 리터당 138원의 가격 인상안에 양측이 합의를 했고 이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요인을 지금까지 우유업계가 짊어 져 왔다.
현재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현재 하루에 3억원씩, 한달에 80~9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양유업도 하루에 약 1억 5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매일유업도 1억원 안팎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가루우유, 치즈 등의 제품군에서 수입 할당관세를 실시해 우유업계가 관세차익을 보존해 온 것도 사실. 현재 분유나 치즈 제품은 가격이 인하되지 않아 고스란히 업계의 수익으로 남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원가 인상이라는 ‘폭탄’을 누가 끌어안느냐에 있다. 이를 전부 소비자에게 돌리느냐, 우유업계가 일부 부담을 짊어지느냐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원가가 상승한 만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우유업계에서는 적게는 10%에서 최대 20%가 넘는 가격 인상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 인상안이 반영되면 대형마트 우유 기준 리터당 약 210원, 20% 인상안이 반영되면 약 420원의 가격이 인상된다. 하지만 원유 인상은 138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우유업계의 기름값, 운송, 포장비가 인상됐다해도 어느정도가 납득할 수 있는 선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할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지를 기존 프로세스를 점검해 업계 나름 자구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가격 부담분에 대해 어느 선까지 이해하느냐를 조율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우유업계가 얼마나 생활필수품인 우유에 대한 가격을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
차제에 소비자 의견을 묻는 '공청회'라도 열어 이해당사자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격'을 만들어 봤으면 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주식투자 3개월만에 강남 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