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우윳값 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제과점 영역에서 영향력이 큰 SPC그룹과 CJ그룹간 얼굴 표정관리가 아주 딴 판이다.
서울우유가 우유제품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는 걸로 알려진 가운데, 우유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입장이 엇갈린게 바로 SPC와 CJ푸드빌이다. 두 업체는 각각 우윳값 인상에 대해 상반된 가격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우윳값 인상추진 소식에도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다. 우유 가격이 얼마가 인상되든, 운영하는 모든 프랜차이즈에 대한 가격동결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지난 8월 우윳값 인상폭과 상관없이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이날 “국제적 곡물가 상승, 환율 등의 문제로 영업환경이 쉽지 않지만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CJ푸드빌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CJ푸드빌은 이를 제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우유 함유량이 높은 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실시하지 못했다.
현재 CJ푸드빌은 구체적인 우윳값 인상 규모와 인상 시기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는 만큼 업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번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한 주판 튕기기가 한창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격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유가격 인상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엇갈린 표정 속에서 대외적인 평가는 일단은 SPC그룹에 호의적이다. 대외 변수가 많은 시기에 식품업계가 가격동결을 선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인 가격동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먼저 가격인상을 한 터라 현 시점에서는 나름 '동결'정책을 시행하지 안겠느냐는 견제도 있다. 그러나 SPC측은 물가안정차원에서 최선을 다할뿐 주변의 눈길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경쟁사인 CJ푸드빌은 가격을 인상하자니 SPC그룹과 비교를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동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SPC와 CJ푸드빌의 엇갈린 표정은 올해 상반기의 가격인상 정책에 따른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올 상반기에 SPC와 CJ푸드빌은 주력 프랜차인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서 각각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파리바게뜨가 6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9.2% 인상시켰고, 파리바게뜨는 49개 품목에 관하여 평균 9%를 올렸다.
하지만 SPC그룹은 상대적으로 우유함량이 높은 우유식빵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을 포함했고, 이에 반해 CJ푸드빌은 매출비중이 높은 빵보다는 비주력 판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SPC그룹은 우유가격 인상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CJ푸드빌은 당장 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베이커리업계 한 종사자는 “빵을 만들 때 우유가 필요한 제품은 극히 일부인데, 이 제품의 가격을 얼마나 올렸냐에 따라 이번 우유 가격 인상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의 엇갈리는 희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우유가격 인상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자재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밀가루 추가 인상 등 주요 식품 원자재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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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