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에 대한 잘못된 투자로 투자원금 20억달러 가운데 15억달러를 까먹는 등 막대한 외환 보유고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4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같은 KIC의 부진은 민간 운용사에 비해 낮은 투자 경쟁력과 주식 투자에 대한 사후관리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며 "KIC가 표방하는 세계적 투자기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KIC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의 전통자산 투자 성과는 투자를 개시한 2007년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 투자의 경우에는 투자개시 이후 단 한차례도 운용기준을 초과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초투자 이후 누적 초과수익률은 -2.33%이고 연환산 초과수익률도 -0.59%에 그쳤다. 전체 전통자산 투자수익률도 지난해 8.46%에서 금년 8개월간 0.5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가 전체자산의 90%를 전통자산 투자에 몰아넣고 있지만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3.98%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특히 전체 운용자산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자체운용 수익률이 저조해 외환보유고 손실만 날로 커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 측은 그런데도 해마다 KIC가 외부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9월말 현재 BoA메릴린치에 대한 투자 누적수익률은 -74.86%을 기록, 초기 투자 원금 20억달러 중 15억달러 가까이가 손실됐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또다시 KIC는 BoA메릴린치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해당 주식에 추가로 투자함으로써 손실 증가를 오히려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KIC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금융시장이 급락한 시점에 오히려 BoA로부터 받은 주식배당금 1억4500만달러 중 7840만달러를 올해 1월부터 7차례에 걸쳐 해당 주식을 사들여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추구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올해 9월말 현재 투입한 배당금 원금의 42.72%인 3350만달러도 손실이 난 상황이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감사원 감사 등 매년 BoA메릴린치 투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 추가 투자를 감행한 KIC의 무리한 의사결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KIC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못한 수익률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국부펀드 운용기관이 아닌 기재부나 한국은행으로 받는 위탁 수수료로 겨우 연명하는 ‘수수료 수입기관’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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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