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주민들의 토지대금 지급보장 책임지기 싫어서 그 난리법석을 치더니 이제와서 1조 4000억원대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을 보면 사자를 보고 도망치던 하이에나가 빈틈을 노리고 역습에 나선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바둑에 자주 등장하는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용어가 있다. 풀이하자면 '큰 말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최근 1조 4000억원대 용산 역세권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지난해 8월 토지대금 지급 문제로 사업주체인 코레일과 팽팽한 격전 끝에 용산역세권개발(주)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기며 퇴출됐던 삼성물산(사장 정연주)이 최근 1조 4000억원대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지난 26일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국내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을 0.5점 차이로 따돌리며 선정되면서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짜릿한 손 맛을 제대로 봤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은 그동안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한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번 선정 기준에 적합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이라는 국내 건설업계 맏형을 누르고 랜드마크 빌딩을 수주하게 된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참으로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이번 랜드마크 빌딩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대다수 호사가들과 동종 업계들은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장기간 경색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1조 4000억원대 랜드마크 빌딩 수주는 그야말로 황무지에서 노다지를 캐는 대박 현상과 비할 바 없는 만큼 삼성물산, 현대건설 뿐 아니라 국내 내로라 하는 건설업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시공사 공모를 포기해야 했다. 삼성물산의 독주가 이미 예정됐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와 호사가들의 반응이다.
실제 이번 사업의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봐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합은 여론을 의식한 형식적인 공모전이었을 뿐 삼성물산이 시공사 공모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에 공모 이전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건설출자사(CI) 주관격으로써 토지대금 지급 책임을 회피하며 사업주체인 코레일과의 장고의 신경전을 펼친 끝에 드림허브(PFV)로부터 경영권을 뺏기고 퇴출되면서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들썩 거리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물산과 코레일의 토지대금 지급 문제로 불거진 싸움은 개발에 의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서부이촌동을 비롯한 용산지역 부동산 시장을 삽시간에 바닥으로 추락시키는데 한 몫했던 만큼 삼성물산이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업계 뿐 아니라 주민들의 불만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토지대금 지급보증에 대한 책임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경영권 지분을 포기했던 삼성물산이 시공사 자격으로 슬그머니 참여한데 대해 곱지않은 시선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선정 공모에 대해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이 판에 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표현하면서 애시당초 심사항목부터 삼성물산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건설출자사에서 단순 시공사로 참여한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시공사 선정은 축하할 일이다. 다만 조금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책임있는 대기업의 위상을 끝까지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막대한 비용의 토지대금 지급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고 뛰쳐 나가면서 시장과 업계를 발칵 뒤흔들었던 이기적인 기업이 아닌 '부르즈 칼리파'를 훌륭하게 완성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국내 최고의 시공사 삼성물산으로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재조명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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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