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에 대한 전략적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중국은 위기에 빠진 유로존 주변국들을 도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주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관계자 간의 회동이 보도되면서 현재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중국의 이탈리아 지원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대안 투자처가 되고 있는 유럽 내에서 중국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시아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보도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잭슨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은) 중국에게 이득이 되고, 유럽 내에서 중국의 위상이 확실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현재 보유 중인 유로의 가치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지원을 통해 (유로 하락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 리스크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 보유고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비록 아직까지 지원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그리스를 비롯한 채무 위기의 유럽 국가들과 회동을 가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유럽 지원에 수반되는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교수 마이클 페티스는 중국 최고 지도부 사이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유로존 주변국 국채 매입에 대한 중국 시민들의 인식 역시 논의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독일인들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면 유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엄청난 신용 리스크 역시 수반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 간 중국 국부펀드인 CIC와 중국 외환관리국(SAFE)의 투자 결정이 상당한 비난의 대상이 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해외 투자 결정이 손실을 초래한 경우 국내에서 상당한 정치적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날 있었던 이탈리아 국채 입찰 부진 소식으로 일각에서는 중국과 이탈리아간의 회동이 이탈리아 기업들에 대한 주식 투자에 관한 것이라며 국채 매입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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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