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주식매입자금대출인 ‘스탁론’ 최근 급증한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이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에 나선 상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스탁론 잔고는 1조 931억원이다. 지난해 6월 6159억원에서 77% 증가한 수치다.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 하나대투증권이 3081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의 28%에 달하는 규모다. 2위를 기록한 키움증권보다도 1600억원 이상 많다. 스탁론의 이용자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인 점을 감안할 때 하나대투증권의 이 같은 ‘성과(?)’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증권회사 연계신용(스탁론) (2011년 7월)>

스탁론 분야에서 하나대투증권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8년 말 스탁론 총액은 2천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2009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미 이때부터 하나대투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의 순위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스탁론 제휴사(저축은행 등)가 총 22개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스탁론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신용공여의 한도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60%까지(온라인증권사 경우 100%) 신용공여를 할 수 있는 자율규제를 두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하나대투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5147억원으로 신용공여를 할 수 있는 한도는 9088억원 수준이다. 신용공여금은 6278억원으로 한도의 69%까지 차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여유가 더 생긴 상태다”며 "신용공여금이 타사대비 높은 것은 아니고 상위 대형사 가운데 하위권, 전체에서도 10위권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또다른 관계자는 "제휴은행이 많은 데다 은행연계 계좌 서비스 수수료를 다른 곳이 0.1%일 때 '피가로'서비스로 0.015%로 낮춘 덕에 스탁론 고객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탁론은 신용융자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 방법으로 여겨진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상승기에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하락시기, 특히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지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원인중 하나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지목했다. 전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투자회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동성 장세에 신용융자나 주식워런트증권(ELW)·외환차익(FX마진)거래는 가격변동 위험이 높다”며 “이 위험이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으니 (증권업계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스탁론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권 원장은 또 “이미 몇몇 회사가 신용융자 등을 앞장서서 줄이고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칭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6일 신규 신용융자를 잠정 중단했고, 대우증권은 지난 6일 신용융자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연이틀 증권사들을 향해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압박을 가한 셈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도 ‘스탁론’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신용융자 수요를 충당하는 한편 계열사로 저축은행을 둘 경우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저축은행 3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이 같은 스탁론 급증세에 대한 비판은 국회에서도 나왔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스탁론 취급 결과를 보면, 계열내 회사들에게 대출을 몰아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증권사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챙기고 관련 계열사는 대출 수수료를 챙기는, 땅 짚고 헤엄치는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탁론 급증세의 원인에 대해 그는 “단순히 주가상승기라는 시기적 요인 뿐 아니라, 일부 증권사의 과도한 연계신용대출 권장 광고, 계열 저축은행 및 할부금융사 밀어주기 ,대출모집인 난립 등이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신용융자=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일정한 증거금인 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주식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제도.
▶스탁론(연계신용대출)=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와 제휴, 주식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제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