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KT가 공정가격제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표 직후 관련 업계에서는 KT의 노림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통신사, 제조사, 증권업계에서는 KT의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도입이 요금인하, 통신 시장 주도권 등 복합적인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통신업계의 대부분 사업 전략이 1분기가 끝나는 3~4월이나 4분기가 시작되는 9~10월 발표되는 관례에서 벗어나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 말에 발표했다는 것도 다분히 의도한 바가 있다는 해석이다.
일부에서는 KT의 통신 수익구조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도 페어프라이스 제도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 제조사 인기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실적개선을 위해 그 동안 손대지 못했던 유통시장 구조 개혁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 정부 요금인하 정책에 제조사 끌어들이기 = 관련 업계는 지난 28일 KT가 페어프라이스 도입 설명회에서 수차례 ‘제조사 보조금’을 강조한 것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제조사 보조금이 휴대폰 유통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KT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굳이 제조사를 들먹이며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석연치 않다는 견해가 높다.
증권가에서는 KT가 9월에 발표할 요금인하 정책에 제조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요금인하의 기본적 취지가 소비자 혜택을 늘려주거나 요금 부담을 경감하자는 것인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통신 요금인하의 모든 부분을 떠안아야 된다는데 불만이 가득하다.
특히 단말기 할부금도 통신요금 고지서에 명시되면서 통신요금 인하 정책은 통신사업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단말기 할부금도 통신요금화 되는 것이 억울 할 수 있다”며 “KT가 9월 요금인하 이전에 방통위의 협의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SK텔레콤 점유율 흔들기 = 페어프라이스 제도로 휴대폰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SK텔레콤 흔들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SK텔레콤에 단말기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은 유통시장에서 공공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제조사 보조금이 존재하는 한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SK텔레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휴대폰 유통시장 구조는 이통 3사 단말기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이 전체 유통시장의 70%에 육박한다. KT도 판매점이 직영점 2800개의 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시장에서 절대적인 판매점 역시 제조사 보조금을 많이 챙겨주는 SK텔레콤 단말기를 팔면 KT와 LG유플러스보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써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이번 전략은 사업지배자 위치에 있는 SK텔레콤을 흔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KT가 통신시장 치부를 드러내면서 모험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황이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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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