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최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리딩 금융회사간 인수합병(M&A)에 이어 대형 증권사간 인수합병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금융시장 판도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매각방식과 관련해 계열사 분리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사 대형화와 대형 증권사간 인수합병의 한 방법으로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을 통한 은행지주사, 증권사, 보험사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것이란 것이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국내 금융사간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국내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대형화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대형화를 통한 해외 진출을 내실있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대상은 대형 은행지주사와 보험사, 증권사 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틀 뒤인 지난 27일에도 권 원장은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역량있게 하려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 한다"며 "리딩 증권사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둘러싸고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과 관련 금융당국이 분리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금융지주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금융당국의 금융사 대형화 대형증권사간 합병 방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분리매각시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넘보고 있고, 우리아비바생명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 방침이 정해져야 대형 증권사사 간 합병방식이 물꼬를 틀 수 있다. 금융당국이 언급한 5대 대형증권사 가운데 삼성·현대·한국투자증권은 오너 지분이 확고하기 때문에 M&A를 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곳은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오너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합병 시나리오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결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금융위와 공자위가 우리금융지주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내심 사모펀드(PEF)로의 매각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론스타 등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금융권과 정치권에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아울러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부상한 국민주 민영화 방식은 공적자금 회사 극대화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으로 그 실효성에 대해 찬반논쟁이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권 원장의 "대형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발언과 맞물려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국민주 민영화 방식이나 매각방식 변경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방침은 가급적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현 위원들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