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장기 금리가 아시아 수출국가들의 과잉 저축에 따른 것이란 이른바 '글로벌 불균형'론은 그 동안 글로벌 정책당국 내에서 정설로 수용되어왔으나, 이런 논리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주목된다.
26일자 AP통신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연구원들이 최근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글로벌 불균형'론은 오류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연구원과 태국중앙은행(BOT)의 피티 디스야타트 연구원이 공동으로 제출한 연구논문("Global imbalances and the financial crisis: Link or no link?")은 이 처럼 "신흥국의 과잉 저축이 금융 및 신용 호황을 통해 금융 위기를 이끈 주된 요인이라는 식의 견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글로벌 금융 위기를 몰고 온 핵심 요인이 '글로벌 불균형'이라는데 동의하는 정책당국자나 금융 전문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경제의 과잉 저축이 글로벌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게끔 함으로써 신용 호황과 위험보유 강화를 통해 위기를 유발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하지만 보리오 등은 "국가 간 순 자본이동 데이터에 근거한 추론과 저축-투자의 틀을 통해 시중금리를 설명하는 두 가지 개념상의 문제를 검토한 결과, 이들 범주는 작금의 화폐경제의 특징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실제로 금융 위기를 이끈 주된 요인은 '과잉저축'이 아니라 국제화폐와 금융시스템의 이른바 '과잉 탄력성(excess elasticity)'이라고 부르는 특징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이상 유지 불가능한 신용 및 자산가격 붐이 형성되는 것은 억제하는데 실패한 화폐 및 금융체제가 더욱 큰 문제"라면서, "이런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재정정책에 기반하여 과도한 탄력성을 억제할 수 있는 안정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논의에서는 화폐 경제의 특징인 '신용 창출'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이번 연구보고서는 결론내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