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서울시의 압구정 전략정비 계획안이 발표되면서 압구정동 일대가 일제히 주민 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움직임이 시작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이나 시장 분위기는 고조되지 않은 가운데 개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이 많아 재건축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서울시가 밝힌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안'은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한강변 일대 중층 아파트들을 재건축해 최고 50층 주거타운으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은 압구정동의 현대, 한양, 미성 등 기존 30년이상 된 아파트들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하는 것으로, 압구정동 주변 올림픽대로가 지하로 이설하고, 그 위에는 서울광장 17배 넓이의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는 압구정 공원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꿈의 보행교’를 설치해 시민이 보행이나 자전거로 강남ㆍ북을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압구정 구역 주민들은 전략 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설명회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소망교회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 주택기획국장, 희림 관계자 등이 재건축에 대한 계획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압구정 전략정비구구역 지구단위계획안은 주민설명회 이후 열람공고에 들어가며 이후 주민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의, 구의회 의견청취,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상정 후 올 하반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초점은 ‘기부채납’과 ‘고층’에 맞춰졌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기획국장은 용적률을 최고 348%까지 높이기 때문에 기부채납 토지 면적이 많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구정 주민들은 이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70대 주민은 설명 중 일어나 이 국장을 향해 삿대질 하며 “서울시가 하는 짓이 조폭이나 하는 짓이지 뭐냐”고 소리쳤다. 행사요원들의 제지에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양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이 주민은 “사회 기반시설은 세금으로 해결해야지 압구정동에 사는 사람은 부자라 분담금을 더 내라는 것이냐”며 “기부채납 25%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 50평형대에 거주중인 한 주민(42세)도 “이게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모르겠다”며 “50층 건물은 화재시 대피 위험도 있고 창문을 제대로 열 수도 없는 주택으로서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도 있었다. 한양 50평형대 거주중인 주민(67세)은 “지금 집이 낡고 좁아 큰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며 “분담금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대로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주민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발표에 납득하지 못한 주민 일부는 왜 대답하기 편한 질문에만 대답하냐며 자리를 떠나려는 관계자들을 잡아 두는 상황도 벌어졌다. 주민들은 꿈의 보행교 등을 왜 우리 돈으로 해야 하냐고 소리를 높였다.
엄청난 분담금도 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확한 분담금 액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3.3㎡당 5000만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득이 없는 노인들은 이 분담금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어제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며 “재건축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매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부동산 관계자는 덧붙였다.
압구정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압구정 타운 조성은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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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