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다우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일(현지시간) 각각 0.18%와 0.42% 하락하면서 지난 6거래일동안 각각 4.2%와 4.9%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 양대지수가 동시에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금융위기 정점인 지난 2008년 10월 8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10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이들 지수는 총 22%대 폭락했었다.
지수별로는 다우지수가 지난해 7월 2일에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중 5.94% 하락한 바 있고 S&P 500 지수는 지난 2009년 2월 23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 급락한 바 있다.
◆ 알맹이 없는 버냉키 '특강'에 투자자들 등돌려
주된 급락의 요인은 경기 회복세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따라 매도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별한 돌발 악재는 없었지만 지난 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정적인 경제 지표와 발언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전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제학 특강과 같은 연설은 마치 경제 상황이나 시장을 도외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랙록의 에릭 펠리씨아로 펀드매니저는 이날 CNBC 방송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악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도나 판매, 기업 신뢰도 등이 예상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주식시장이 이번 장세에서 4~5% 타격을 입는다면 하반기 경제는 더욱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펠리씨아로 매니저는 이같은 잠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국채 시장은 미미한 수익률에도 불구,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버냉키 '지못미', 마켓 서프라이즈 수준
여전히 S&P 500 지수는 올해 초 대비 2%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5월 2일 기록한 금융위기 이후의 최고치에서는 6% 하락한 상태다.
주택 가격의 추가급락세, 부진한 일자리 증가, 그리고 유로존 채무 위기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급락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급해진 시장은 버냉키 의장에게 향후 장세의 길을 물었으나 불행하게도 그는 본업보다는 경제학 특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통해 강력한 시장 개입의 '보충수업'은 끝났음을 내비쳤다.
사실 연준의 이같은 어정쩡한 모습은 비판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가진 버냉키의 양적완화 선언에 따라 시장은 그를 믿고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차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된 것이었다고는 해도 연준이 시장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실망감은 서프라이즈"라며 "2차례에 걸친 증시 부양 의지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 일관성 없는 장세 지속. "짧게 끊어쳐라"
그는 올해 중 3차 양적완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주식 시장은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증시 밸류에이션은 고평가됐다며 S&P 500 지수는 올해말까지 현수준보다 6.7% 하락한 1200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 관측했다.
이는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올해말 1400 까지 바라보던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더 강력하게 정부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그는 시장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미국 정부의 개입아래 100% 랠리를 펼쳐온 주식시장이 쓰러질 운명"이라고 밝혔다.
킹스뷰 매니지먼트의 필립 실버맨 파트너는 "향후 증시의 변동 요인은 거시적 경제뉴스의 부정적 측면과 미시적 기업뉴스의 실적 측면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재무제표 상으로는 양호하지만 수익성을 지속하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맨 파트너는 "시장이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관점보다는 그다지 일관성없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리스크의 관리에 나서면서 단기적인 투자기회를 찾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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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