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스마트폰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더욱 고성능화되고, 입력장치이자 출력장치인 디스플레이는 더욱 대형화되며 기존 휴대폰과 PC의 중간 영역을 벗어나 점차 PC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빠르고 보기 편해진 스마트폰의 변신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모든 모바일 기기의 '영원한 숙제'인 배터리 용량이다.
AP의 성능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화면을 키운 제조사들이 배터리 용량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을 지 비교해본다.

◆AP 1.5GHz 최고사양 '베가 레이서'…배터리 용량은 '평범'
스마트폰의 등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AP 사양이다. AP 사양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같은 시기에 출시된 제조사별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사양의 AP를 탑재한 제품이 하이엔드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0~700MHz가 주류를 이뤘던 AP클럭 사양은 하반기 갤럭시S와 아이폰4 및 경쟁사의 동급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1GHz로 상향평준화됐다.
올해 초부터는 코어를 두 개 탑재한 '듀얼코어'가 하이엔드급의 주류가 됐다. LG전자의 '옵티머스 2X'을 필두로, 모토로라 '아트릭스', 삼성전자 갤럭시S2, 팬택 '베가 레이서' 등 제조사별 하이엔드급 스마트폰들은 모두 듀얼코어 AP를 탑재한 채 세상에 나오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4 후속 모델에 듀얼코어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클럭 속도의 상향은 곧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자동차 엔진의 배기량이 높을수록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배기량이 높을수록 연료 소모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맞춰 '연료통' 용량도 늘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즉, AP 클럭이 높아지면 배터리 용량도 확대돼야 한다.
일단,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로 넘어오는 단계에서는 오히려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 이득을 봤다. 동일 클럭에 동일 배터리 용량이라면 듀얼코어 제품의 사용시간이 긴 게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코어는 부하가 낮은 프로그램 구동시에는 하나의 코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싱글코어와 같은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며, 부하가 높은 프로그램 구동시에는 두 개의 코어에 분배해 전력 소모량이 낮고 구동 시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듀얼코어 AP 테크라2가 싱글코어 대비 전력 소모를 40%가량 절감시켜준다고 밝히고 있다.
LG전자의 1GHz 싱글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와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는 동일한 1500mAh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오히려 옵티머스 2X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더 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듀얼코어 스마트폰 사이에서 AP의 클럭 속도가 높아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각각의 코어가 소모하는 전력 최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배터리 용량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P 클럭이 높다고 해서 계속해서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으로 AP를 최대한 구동시킬 경우 클럭이 높을수록 전력도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1GHz 듀얼코어인 옵티머스 2X보다 높은 1.2GHz 듀얼코어 AP를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2의 경우 배터리 용량도 1650mAh로 다소 높였다.
반면, 팬택의 '베가 레이서'는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인 1.5GHz 듀얼코어를 하고도 배터리 용량은 1620mAh로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베가 레이서'에 1.5GHz 듀얼코어 AP를 공급하는 퀄컴은 이 제품이 자사 싱글코어 대비 30% 수준의 전력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밝혔지만, 싱글코어 대비 전력절감 우위는 다른 듀얼코어 제조사들도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부분이다.
◆디스플레이, AMOLED 탑재 삼성 '갤럭시S2' 우위
AP 이상으로 배터리 용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디스플레이다. AP향 전력소모는 주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및 구동시에 집중되지만,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활성화되는 모든 순간에 전력을 소모한다.
동일한 계열의 디스플레이라면 휘도를 포기하지 않는 한 화면이 클수록 전력 소모량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4인치 LCD 화면의 LG전자 '옵티머스 2X'와 모토로라 '아트릭스'에 비해 4.3인치 LCD를 채택한 팬택 '베가 레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소비 부담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역시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베가 레이서'와는 사정이 다르다. 디스플레이 종류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이기 때문이다.
후면 광원(BLU)이 필요한 LCD와는 달리 '자체 발광' AMOLED는 전력 소비에서 이점을 갖는다. 특히, LCD는 LCD의 경우 흰 바탕에 검은 점 하나를 표현하건, 검은 바탕에 흰 점 하나를 표현하건 계속해서 BLU를 비춰줘야 하지만, AMOLED는 표현할 영상이 어두울 수록 낮은 수준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반적으로 동일 사이즈의 LCD 대비 40%가량의 전력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AP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등을 감안한 사용성을 비교하면 국내 3사의 제품은 모토로라 '아트릭스'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아트릭스'는 1GHz 듀얼코어에 4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전력 소모 부담은 경쟁 제품 대비 낮으면서도 배터리는 최대 용량인 1930mAh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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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