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검찰에, 국세청에, 경영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공정사회, 공정경쟁의 화살은 늘 대기업에게 날아와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최근 만난 재계 고위 인사의 하소연이다.
이 인사는 사정당국의 각종 조사에 불만이 많은 모양이었다. 당당하게 받아야할 조사마저도 마치 죄를 진 것처럼 받아 들여야 하는 게 대기업의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인사는 "외부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며 미운털 박힐까 밤잠 설치는 날도 많았다"면서 "마치 반정책적이고, 반사회적인 특권층이 기업과 기업 경영자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여러 대기업들이 요즘, 일련의 사정 드라이브에 불만이 많다. A그룹 고위 임원은 "기업 수난시대"라는 말로 자신들의 현실을 정의했다.
대기업 경영은 이미 세계무대와 발을 맞춰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10년 전이나 현재나 변한 게 없다는 불만이 높다.
사정당국의 대기업에 대한 각종 조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직권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근 여러 대기업들이 사정당국의 칼날 앞에 떨고 있다.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 등 사정당국이 각종 사안을 두고 '대기업에는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사정 칼날의 표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재계는 분명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다.
특권이나 편법으로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다만 투명한 경영을 다짐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기업이 많다는 점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수개월 넘게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B그룹 고위 임원은 "번죽거리다 끝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조사는 마무리되고, 그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으로 손상된 이미지는 회복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검찰 조사 후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된 C그룹 관계자도 "경영 전반을 다 뒤집어놔서 마치 발가 벗겨진 기분"이라며 "경제논리로 풀어야할 사안을 정치논리로 풀려는 듯 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재계 한 인사는 "기득권을 유지하고 사익만을 도모하려는 반사회적 장벽이 허물어져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랜 기간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성장해온 기업들에게 하루 아침에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건 경영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대기업들이 이제는 좀더 투명한 경영으로 바꿔보자며 하나씩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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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