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내 이머징마켓 자산 비중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의 성장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익 기대감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경제권의 금리가 낮아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띄우는 연금 펀드들마저도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머서(Mercer) 서베이에 따르면 유럽의 연금펀드 가운데 5분의 1은 포트폴리오내 이머징마켓 채권 비중의 상향 조정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성장형 자산 발굴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일본의 연금펀드중 12%가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연금펀드인 CalPERS는 최근 신흥시장펀드에 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도 지난달 2개의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이 최근 몇년간 글로벌 경제성장에서 7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에만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흥국가들의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 결핍과 구조적 결함으로 시장이 제약을 받아왔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마켓 전략가 존 폴 스미스는 "투자자들은 향후 몇년간 나타날 수 있는 일부 구조적 이슈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선진국, 특히 미국이 전체 자산의 실적 면에서 이머징마켓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이 갖는 매력은 물론 이해할 만 하다.
IMF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이머징마켓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권에 비해 두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소위 브릭스로 불리는 4개 주요 신흥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총 국내생산이 2018년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유리한 인구구성, 높은 국내 저축율과 소비 증가로 지지를 받는 장기적인 GDP 성장은 투자면에서 기대만큼 양호한 결과를 안겨주지 못할 수도 있다.
크레딧 스위스/런던 비즈니스 스쿨 연구에 참여한 엘로이 딤슨, 폴 마쉬, 마이크 스톤튼은 장기 전망이 현재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경제성장과 증시 실적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약하며 비뚤어지는 경우도 잦다"고 덧붙였다.
S&P와 IFC를 기초로 한 이들의 연구 보고서는 1975년부터 2009년까지 이머징마켓 증시의 연간 수익률이 9.5%를 기록,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 10.6%에 약간 못미쳤음을 보여준다.
물론 신흥시장 증시 수익률이 2009년을 기준으로 이전 10년간은 선진국 증시 수익률을 연간 10% 앞섰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이들은 경고한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