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효율화, 우수인력 확보 차원
[뉴스핌=박영국 기자]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의 신설 공장들이 주로 중부 이북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증설 공장들이 주로 LCD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분야인 만큼 핵심원료 및 부품 수급에 유리한 물류 입지를 갖춰야 하는 데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과 연결성이 좋아야 하는 한계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근년 들어 삼성과 LG 계열사 및 하이닉스 등 전자기업들의 공장 신설이나 증설이 대부분 경기도와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 이북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사업인 반도체 설비는 기흥과 화성에, LCD 설비는 천안과 탕정에 집중돼 있으며, 신증설이 이뤄질 경우 반도체는 화성을, LCD는 탕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TV 생산과 R&D 센터도 모두 중부 이북인 수원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이뤄진다.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주로 세트(완제품) 공장이 들어서 있다. 구미에는 휴대폰과 카메라 프린터 등을, 광주에서는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LED 역시 중부 이북에 집중돼 있다. PDP모듈과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모바일용 LCD패널 및 AMOLED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천안사업장에 위치해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 신규 설비인 5.5세대라인은 인근 탕정에 건설되고 있다.
LED 공급사인 삼성LED의 경우 R&D 및 파일럿 라인은 수원에, LED칩 및 패키징 라인은 기흥에 자리 잡고 있다.
LG 계열사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LG전자에 LCD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파주와 구미로 사업장이 나눠져 있으나, P1~P6 등 구세대 라인은 중부 이남인 구미에 자리하고 있고, P7과 P8 및 그 이후 새로 건설되는 라인들은 모두 파주에 들어선다. AMOLED 사업도 파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파주에는 LG디스플레이가 위치한 파주LCD공단 외에 LG이노텍,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자리잡은 월롱첨단산업단지와 외부 협력업체들이 들어선 선유지구, 당동지구 인근에 위치해 ‘파주LCD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육성 중인 LED 사업을 파주에서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로의 효율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 LED칩부터 패키징, 백라이트유닛(BLU)까지 모두 파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
LG계열사들 중 큰형님 격인 LG전자는 서울서 가까운 사업장일수록 소형 제품을, 먼 사업장일수록 대형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평택 사업장에서 휴대폰과 DVD플레이어, 광스토리지 등을, 청주에서 노트북, 넷북과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며, 구미에서 TV 완제품과 PDP 모튤, 모니터, 태양전지, 조명 등을, 더 남쪽인 창원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메모리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는 사업장이 모두 중부 이북이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더 가까운 이천에는 주력 사업인 D램 설비가, 상대적으로 남쪽인 청주에는 낸드플래시 설비가 들어서 있다.
이같은 전자기업들의 중부 이북, 그중에서도 수도권 편중 현상은 물류 측면과 우수 인력 확보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먼저 물류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와 LCD, LED, AMOLED 등 첨단 산업의 경우 부품·원료 수급과 제품 수출이 원활한 지역이어야 한다. 때문에 대형 화물터미널을 갖춘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역인 게 유리하다.
또, LG 계열사들의 ‘파주LCD클러스터’나 삼성 계열사들의 ‘천안-탕정지구’와 같이 연관 생산설비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도 물류시스템상 이익이다.
반면, 부피가 크고 무거운데다, 수출 보다는 내수 물량 위주고, 생산라인이 차지하는 면적도 넓은 생활가전의 경우 굳이 수도권 인근에다 조성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라도 광주가, LG전자의 경우 경남 창원이 생활가전 생산기지다.
인력 확보 측면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근무지를 꺼리는 경향이 큰 만큼 중부 이남에 사업장을 조성할 경우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기흥, 수원, 화성이나 LG디스플레이의 파주 등은 모두 경기도 내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경우 천안사업장 근무자들에게 KTX 통근열차 운임의 상당부분을 지원해주며, LG디스플레이는 서울 당산역에서 파주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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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