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속적으로 구제금융에 대해 반대해왔던 포르투갈 정부가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갑작스러운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TV 방송을 통해 지난달 의회의 재정 긴축안 통과 부결로 인해 재정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이날 구체적인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EU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대략 600억~8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IMF 측은 아직 포르투갈로부터 정확한 지원 요청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포르투갈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IMF의 일부 개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상 담당 최고 정책위원은 포르투갈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는 유로존 전체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포르투갈 정부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며 유럽 전체의 경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지난달 23일 사회당 정부가 긴축안 부결 책임을 지고 정권을 내놓으면서 오는 6월 5일 총선까지 관리정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상승하고 신용평가사들도 국가 신용등급과 은행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결국 현지 은행들도 끊임없이 가격이 떨어지는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한 소크라테스 총리가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관리 내각은 지난주 EU/IMF 구제금융을 요청할 헌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으나,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한 야당의 특별한 반대의사가 없어 이를 감행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 카레고사 은행의 호아오 레이테 투자부문 대표는 "포르투갈의 지원요청은 단순히 금리 상의 영향을 넘어서 커다란 내부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모든 해결책도 단기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고 앞으로 몇년간 힘든 시간이 지나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포르투갈의 재정상황과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이번 달과 오는 6월에 100억 유로 상당의 채무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날 앞서 포르투갈은 1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입찰에 성공했으나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포르투갈 재무부는 이같은 채권발행시장 상황 악화는 의회의 긴축안 통과 실패에 대한 시장의 평가였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두차례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들인 바 있으며 포르투갈 국민들은 당시를 대단히 고통스런 긴축과정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포르투갈의 공공 채무는 GDP의 92% 수준으로 그리스와 아일랜드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스탠디시의 데이비드 르덕 수석투자책임자는 "전반적으로 포르투갈의 재정 문제는 단기적인 자금 부족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