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LSI 분야 매출목표를 10조원 이상, 투자규모 2조원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비메모리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에서 10위권에 올라선 만큼 향후 5년 안에 5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 것이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인텔 중심이던 컴퓨터 중앙기억처리장치(CPU)에서 모바일 CPU로 선회하면서 삼성전자에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종사자와 시장 전문가들도 10년 전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와 현재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은 현재가 더 높다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국내 비메모리 업체들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시기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비메모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도 이 과제들이 풀려야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활성화 과제로 전문인력 육성, 생태계 조성, 동반상생 등을 꼽았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와 달리 광범위한 분야의 비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 라인 등 공정 자체에 투자를 하는 장치산업인 반면 비메모리는 인력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 산업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비메모리 성장도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인력 확보. 삼성전자도 인력 수급이 향후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전문인력은 약 1000명 정도. 매년 200~300명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장비보다는 1명의 두뇌에 의존하는 만큼 비메모리에서 고급 전문 인력확보는 대규모 장비 투자와 같은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조성도 시급하다. 비메모리 분야의 유일한 대기업이 삼성전자인 만큼 주도적으로 소프트웨어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높다. 단순히 매출 상승을 위한 일시적 방편보다는 중소기업과 유기적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 규모도 과거에 비해 많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투자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메모리에 비해 턱없이 적다. 현재도 취약하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규모는 약 11조원이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분야는 2조원이다. 전체 투자액 중 20%도 안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역량 자원을 집중해야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비메모리는 점점 복잡해져서 파고들수록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2년 전과 비교해서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가 많이 성장했다. 인텔을 앞서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전문인력 확보 등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인력 확보, 생태계 조성 등이 반드시 삼성전자만의 과제는 아니지만 대기업이라는 위치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 경우 5년 내 5위 진입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