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서 향후 5년 내 세계 시장 5위권 진입을 공언한데 대해 실현 가능성을 놓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장이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발표한 ‘시스템 LSI 사업 소개와 성장 전략’ 주제 강연을 통해 언급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9년 전인 지난 2002년에도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2007년 매출 70억 달러, 업계 순위 5위권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패했다. 이 같은 전례가 관련 업계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시스템LSI 사업부 수장이던 임형규 사장은 시스템 LSI 사업 강화 설명회에서 “2007년 매출 70억 달러 달성, 시스템LSI 반도체 업계 순위 5위권 내 진입 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의욕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10위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이를 달성하는데 9년이 걸렸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이번에는 다시 내걸은 ‘5년 후 5위 진입’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과거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 비메모리 투자규모와 실적도 높아졌고 모바일 시장 성장으로 볼 때 5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10년간 비메모리 부분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개발을 병행해 온 만큼 실패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미지 센서는 지난 2006년 2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7억 달러로 급성장 했고 위탁 생산(위탁 생산)도 주요 설계 업체(팹리스)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시스템 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으로 메모리 반도체보다 시장이 크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1년 시스템LSI 사업에서 14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관련 분야 세계 반도체업계 순위 20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91억 달러(약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 관련 업계에서는 9년 전에 공언한 목표치에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앞으로 5년 후 5위권 진입을 얘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전자기기가 스마트기기로 재편되면서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이지만 전문인력 부족, 생태계 조성 등 산적한 문제 역시 제대로 해결 되지 않으면 2002년과 같은 전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미 90년대 말부터 육성 정책이 나올 정도로 오래됐지만 여전히 세계 수준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시장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기대심리를 높인 것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순위권 진입보다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9년 전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중장기 전략이 성공하도록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