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예능 프로그램 맛을 제대로 모르는 세대들도 젊은(?)층과 얘기하다보면 귀에 꽂히는 게 이것이다. 패러디물도 넘처 흐른다. '나는 정치인이다' ' 나는 PD다' '나는 선배다' , '나는 대통령이다'도 나올 모양새다.
'PD교체', '김건모 자진사퇴', '최대 수혜자는 정엽'등의 관련 글(기사 제목 혹 부제)을 온라인상에서 보면 '뭔가'하고 클릭의 유혹을 떨칠 수 없다. '똑~딱'해서 읽다보면 궁금증의 꼬리가 관련 글을 또 '팔로잉'하게 한다.
집안 TV를 정전공간으로 내몬지 4개월에 접어든 기자가 온라인에서 이를 뒤따라 다니는 걸 보면 이 프로그램이 낙양의 '웹가(web價)'를 끌어올린 건 맞을 듯하다.
'나는 가수다'가 왜 화제만발인가. 예능감이 부족한, " '나'는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에 참가자(후보자)의 열정과 재능, 노력등을 든다. 맞을 게다. 또 나름 기준으로 승패가 갈리면서, 남는 이와 떠나는 이가 구분되는 '서바이벌 게임'특성을 들기도 한다.
'서바이벌 게임'
여의도의 일(증시)을 따라잡는 입장에서 보면, '나는 가수다'가 뜨거운 이유중 하나로 '서바이벌 요소'를 드는 것에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도전과 응전'의 프레임속에서,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는 '도전과 응전'이 반복되는 게 우리 삶의 편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가수다'의 승패, 승패라기보다는 기회를 한번 더 가진 이와 아쉽게도 그 기회를 더 갖지 못한 이의 엇갈림은 그 생채기가 깊지 않다고 본다. 떠나는 이들에게도 큰 박수가 있어서다.
하지만 서 여의도의 서바이벌 게임은 그렇지 않다. 상장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도, 이 곳에 투자(매매)하는 투자자들도 한번의 실패(실수)로 회복하기 힘든 중과상을 입는 경우를 다수 봐서다.
단적으로 며칠전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한 코스닥업체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사유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결국은 '서바이벌 구조'에서 눈을 감은 것이다.
주식투자에 실패해 곤경을 겪는 사연들도 많다. 주식관련 사이트의 '투자 실패담'을 한번 들여다 보면 그 사연이 구구절절하다. 증시의 서바이벌 게임은 냉정하다. "주식투자는 '자기 판단, 자기 책임'이다"라는 말자체가 사실 인정(人情)과는 반댓말이다.
혹 증권사가 공모기업을 잘못 선정했거나, 공모가를 엉뚱하게 계산해 선의의 일반인 피해자를 쏟아내도 '자기판단, 자기책임'의 구호에 파묻힌다. 지난 몇달동안 대한해운 증자건, LIG건설 CP건, 진흥기업 증자건, 중국고섬 매매정지건등을 훑어보면 정보 비대칭성으로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 입장에 위로의 손을 아니 내밀수가 없다. 해당 증권사나 기업신용평가 기관, 한국거래소에게 일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옛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꼴뚜기를 좌판에 진열한 점주의 능력과 도덕성도 따져봐야 한다. 점주는 고객의 신뢰를 획득해야 한다. 또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에서는 열번의 성공보다는 한번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가수다의 7등'은 박수를 받지만 '나는 주식 투자자다'의 모든 참가자들은 7등은 커녕 2등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는다.
지난해 결산기 기준으로 경영부실등의 사유로 관리종목 편입, 상장폐지 심사등 정말 조심해야할 '빨간 불 기업'들이 적지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들 기업(종목)에 대한 '매매'가 진행중인 걸 보면 참 그 속내가 궁금하다.
1등만 기억하고, 부러워하는 것도 부조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루저(loser)'가 돼서는 안된다.
'나는 주식 투자자이다'의 경쟁무대에서 나는 어떻게 계속 기회를 잡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식투자 어려운 작업이다. / 증권부장 명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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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명재곤 기자 (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