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편식'이 극심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는 연일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765억원을 사들이며 10 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8억원을 내 놓으며 7 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일본 지진발생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4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1조 6437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셈.
반면 같은기간 코스닥 시장에선 지난 18일 하루를 제외하곤 팔자세가 지속, 1790억원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래 주식시장은 거래소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분석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내외인 만큼 전체적인 수급 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외국인들의 팔자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 종목 중 크게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 없는 만큼 더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코스닥 시장이 IT업체 비중이 높은 것도 전반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이유로 지목됐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닥 업체들이 대부분 IT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근 IT쪽 업황이 별로 좋지 않다"며 "오는 2분기까지는 실적도 좋지 않을거란 전망이 우세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긴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 투자전략부장은 "서울반도체나 셀트리온 등 코스닥 시장 중 비교적 외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최근들어 그 비중이 줄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들의 코스닥 사자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들은 CJ오쇼핑을 비롯해 GS홈쇼핑, CJ E&M, 인터파크 등을 집중 매도했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3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처럼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유통업체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의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일 수도 있지만 작년 대비 주가가 많이 상승한데다 중국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대한 불안감이 외국인들의 팔자세를 부추겼다"며 "현재로선 시장의 관심이 미국 경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외국인들 역시 IT나 수출 관련주에 좀 더 주력하는 만큼 유통업 분야의 매수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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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